북 군인가족들의 마약, 미신행위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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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 당국이 일부 군인가족들과 종업원(군무원)들의 마약 사용과 미신행위 등 불법행위에 대한 일제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간부들과 종업원들이 매우 긴장해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0일 "최근 총정치국에서 군관가족들과 종업원(군무원)들속에서 미신행위와 마약 등 불법행위들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검열을 진행하였다"면서 "이번 단속에 걸리면 가족 본인은 물론 남편(군관)들까지 가정혁명화를 제대로 하지 못한 연대적 책임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요즘들어 일부 군관가족들과 종업원들속에서 액막이나 상문풀이, 관상이나 신수 궁합을 보는 현상, 재를 지내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미신 행위들이 성행하는 것을 파악한 총정치국에서는 군대의 존망과 관련한 중대한 사건으로 보고 일제 검열을 시작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군 당국에서는 또 일부 군관들과 가족들이 먹자판을 벌려놓고 저속한 동작을 포함한 자본주의식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현상이 나타난 것과 관련해 검열을 계기로 군 간부들과 가족들에 대한 철저한 사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밖에도 군인가족들과 종업원들속에서 마약을 유통시키거나 흡입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면서 "군당국에서는 이런 일련의 행위들을 군대의 존폐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보고 엄중한 처벌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다른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각급 부대 정치부들은 부서장을 책임자로 하고 군보위부와 참모부 간부들을 망라해 검열 소조를 편성하고 군인 가족의 마약과 미신행위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검열은 사전 조사에서 문제가 제기된 당사자들을 직접 불러 조사하기 때문에 일단 (혐의가) 제기된 대상은 빠져나오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은 군인가족 속에서 제기되는 불법행위들 특히 마약, 미신행위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과거에 비해 검열 강도가 높아 군대 안팎에서 당장 무슨 슨 일이라도 칠(일어나) 것만 같은 살벌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