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2년 새해 벽두부터 거름전투에 내몰린 북한 주민들이 과도한 거름 과제로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는 소식입니다. 당중앙위원회 제8기 4차대회 결정관철에서 농업증산을 위한 거름생산이 중요한 목표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농업부분의 한 간부소식통은 1일 “3일부터 도안의 협동농장 농민들과 주민들이 신년벽두 첫 전투인 거름생산에 떨쳐나서게 된다”면서 “오는 3일부터 당국이 정한 시한까지 각자 할당된 량의 거름을 지정된 인근 협동농장에 바쳐야 하는데 농업생산이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 중요한 목표로 제시되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여기(북한)에서는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거름전투를 시작한다”면서 “중앙에서는 거름생산을 높이는 것이 곧 농업생산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며 각 협동농장 농민들과 인민반 세대, 기관 기업소 노동자들에 거름과제를 할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거름생산과제가 터무니없이 높게 정해지면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농민 1인당 2톤이었던 거름과제가 금년에는 1인당 3톤으로 늘어났고 일반 주민은 성인 1인당 1톤이었는데 올해에는 1인당 1.3톤으로 30% 증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에서는 식량증산 없이는 사회주의 강성대국 실현이 불가능하므로 농업부분을 전체 인민이 떨쳐나서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해마다 (화학)비료 없이 거름(퇴비)만으로 농사를 짓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비료 부족으로 농업증산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마다 식량문제는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거름은 토양의 질을 개선하는 매우 중요한 원천이라며 거름더미가 곧 쌀더미라고 강조하면서 거름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은 산과 들을 헤매고 다녀도 인분이나 부식토 등 거름 원천이 고갈되었는데 어디서 거름이 저절로 생겨나느냐며 당국의 무리한 거름과제를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거름 원천 확보를 위해 민둥산에 올라가 부식토를 긁어모으고 남의 집 가축분뇨까지 서로 먼저 퍼가려고 다투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부족한 분뇨를 채우기 위해 손발을 씻은 물까지 거름더미에 붓기도 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농업분야 소식통은 같은 날 “최근 도내의 협동농장들마다 겨울철 거름전투가 한창”이라면서 “새해 거름전투(1월 3일 시작)에서 협동농장의 농장원들은 1인당 3톤의 퇴비과제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거름 원천 확보를 위해 필사적으로 경작지와 인근 들판을 뒤적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까지는 연초에 바쳐야 하는 농장원들의 1인 당 거름과제는 2톤정도였다”면서 “그런데 새해 거름과제는 1톤이나 더 늘어 3톤으로 제시되면서 농장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어떤 농장원들은 땔감으로 쓰려던 마른 짚단을 태운 재에다 대소변을 섞어 거름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다 하지만 개인이 3톤의 거름과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3일 거름전투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농장원들은 도저히 과제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한숨을 짓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올해부터는 도당 인민위원회와 경영위원회가 직접 거름전투 현장에 나와 거름의 질과 량을 측정한 후 확인서를 발급해 준다”면서 “중앙으로부터 지력 개선을 위한 객관적 단위별 평가를 철저히 할 데 대한 지시가 새롭게 포치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아무리 도당에서 나와 직접 거름의 질을 확인한다고 해도 농장원 한 명이 3톤의 질 좋은 거름을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면서 “때문에 개인이 실어온 거름의 질을 보면 퇴비라고 할 수도 없는 부식토 더미에 불과한데도 거름 수납 확인서를 받아가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당국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에서 당면한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서 과학적인 영농과 농업근로자들의 비상한 애국적열성, 견인불발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기자 박정연,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