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자국민에 코로나 백신 접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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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백신(왁찐) 지원 관련 국제기구들은 백신 제공에 대해 북한과 여전히 논의 중이며 자국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는 북한 당국이라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달 27일 한국 언론 매체는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 주민을 모두 접종할 수 있는 6천만 회분의 미국산 코로나 백신 제공 방안이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올해 미국산 코로나 백신이 북한에 제공될지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쉬마 이슬람(Shima Islam)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은 5일 이는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의 결정에 달린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슬람 대변인은 “코로나 백신 배분은 코백스의 권한에 속하며 코백스를 통해 백신지원 제안이 직접 북한 정부에 전달된다”고 말했습니다. (The allocation of COVID-19 vaccines falls under the purview of the COVAX Facility, not UNICEF, and any offer of vaccines would come from COVAX directly to the Government of DPR Korea.)

그러면서 “백신을 접종할 대상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지역 상황 등에 따른 각국 정부의 몫”이라며 “사망과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최전선에 있는 보건 및 사회 복지사, 기타 우선 순위 대상에 가능한 한 조속히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While it is up to governments to decide who to vaccinate and when based on local context…it is critical that frontline health and social workers and other priority groups in every country are vaccinated as soon as possible. This will help prevent deaths and severe disease)

이와 관련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가비와 코백스는 코백스의 지원 운영을 위해 북한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고 전했습니다. (Gavi and COVAX are continuing the dialogue with DPRK to operationalize COVAX support.)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 및 억제하고 북한의 취약 계층에게 다른 형태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미국과 국제 구호단체 및 보건기구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격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We strongly support and encourage the efforts of U.S. and international aid and health organizations in seeking to prevent and contain the spread of coronavirus in the DPRK and to provide other forms of humanitarian assistance to vulnerable groups in the country.)

코백스는 지난 달 영국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8만 8천 800회분을 추가 배정하는 조치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북한에 812만회분 가량을 배정했지만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에 백신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선임국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경제적 취약성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백신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선임국장 :김정은이 남기고 싶어하는 업적은 북한의 경제 개선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떠한 진전도 이루지 못한채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경제를 계속 유지, 개선해 자신의 정당성을 강화하길 원합니다.

한편 지난 3일 북한 보건성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북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누적 검사자는 5만명에 육박했지만 감염 사례는 여전히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