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모든 수입물품가격이급등하고있는북한에서중고타이어를구하기힘들어트럭등자동차운행에큰차질을빚고있다고현지소식통들이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자동차사업소 행정간부 소식통은 9일 “요즘 전국적으로 자동차 타이어를 구하기가 너무도 어렵다”면서 “새 타이어는 아예 찾아보기 어렵고 중고 타이어도 구하기 힘들어 자동차 운행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에서 타이어 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고난의 행군’ 때처럼 타이어를 구하기 어렵다”며 “우리 기업소도 겨우겨우 운행하는 자동차가 4대 있는데 타이어가 다 닳았는데도 바꿔 끼울 게 없어 2대는 움직이지 못하고 세워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쓸만한 타이어가 워낙 귀하다 보니 운전수들은 타이어를 야마(트레드)가 다 닳아 없어져 반질반질해질 때까지 사용한다”며 “심지어 빵꾸(펑크) 나거나 찢어진 타이어도 튜브처럼 다른 타이어 조각을 덧 대 때워서 재사용하는 것은 보통이며 본래 규격보다 크거나 작은 타이어를 사용해 자동차가 기우뚱한 채 운행하기도 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새 타이어는 본 적이 거의 없고 국경봉쇄로 무역이 막히면서 외국에서 들어오던 중고 타이어마저 구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며 “일꾼(간부)들도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운전수들도 차를 운행해야 조금이라도 부수입이 생기는 데 타이어가 없어 차를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 홍원군의 한 기업소 행정간부 소식통은 10일 “우리 기업소도 오래된 2.5톤짜리 국산 자동차를 한 대 가지고 있지만 타이어가 다 닳아 작년 가을부터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미 오래전에 연유문제로 자동차를 가스로 움직이는 목탄 가스차로 개조해 꼭 필요할 때에만 조금씩 이용하고 있었다”며 “요즘은 목탄은 있어도 타이어가 다 닳아버려 운행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 기업소는 운전수가 재간껏 자율적으로 자동차를 운행해 돈을 벌게 해왔다”면서 “대신 운전수가 번 돈으로 자동차 타이어와 부품 등을 자체로 해결하고 가끔 기업소에서 자동차가 필요할 때 사용할 목탄도 보장해왔는데 지금은 가장 중요한 타이어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자동차 관리와 운영을 이렇게 하지(운전수 재량에 맡기지) 않았더라면 이미 오래전에 자동차를 운행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폐기가 됐을지도 모른다”며 “우리 기업소와 같이 자동차를 공급받은 도내 다른 기업소들 중에는 이미 자동차를 폐기처분한 기업소가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외화벌이 회사나 수산사업소처럼 돈을 잘 버는 몇몇 기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소들도 형편은 마찬가지”라며 “결국 자동차는 있는데 타이어가 없어 세워 놓을 수밖에 없는 기업소 일꾼들의 애로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