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중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가운데 북한 의주 비행장에서 하역 활동이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의주 비행장에서 첫 화물열차 물품이 하역작업 중인 모습이 관측됐다고 보도했습니다.
17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화물열차가 분리돼 비행장 내 하역장 5곳에 정차돼 있었으며, 하역 물품을 실어 나를 화물차 16대도 관찰됐습니다.
앞서 북중 접경지역인 신의주에서 출발한 북한 화물열차가 지난 16일부터 단둥으로 들어가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실은 뒤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 역시 북중 간 협의를 거쳐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 방역을 위해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한 지 2년 만입니다.
38 노스는 사진상으로 구체적인 하역작업 과정을 알기 어렵지만 물품들이 트럭을 통해 인근 창고로 옮겨져 검역 및 소독 절차를 거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후 21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화물열차에서 하역된 것으로 보이는 물품들이 의주 비행장 여러 곳에 쌓여 있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
보고서 저자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대표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소독을 마친 물품들이 의주 비행장 야외에서 몇주간 격리기간을 거친 후 북한 내부로 운송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윌리엄스 대표 :사진으로 내부를 확인할 순 없지만 5개 창고 내에서 소독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외부로 옮겨진 물품들은 2~6주 정도 대기한 후 북한 내 필요한 곳으로 보내질 겁니다.
윌리엄스 대표는 향후 추가 위성사진을 통해 의주 비행장 내 물품들의 격리기간을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철저한 코로나 19 방역을 시행하고 있는 북한 당국은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 후 새로 들여오는 물품들에 대해 장기 격리기간을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유엔아동기금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10월 북한에 반입된 물품 가운데 한 화물수송 컨테이너는 60일, 다른 하나는 90일까지 자연방치된 이후 물품의 분배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스 대표는 북중간 화물 운송 재개로 향후 원활한 대북 인도적 물품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했습니다.
윌리엄스 대표 : 북중 국경 개방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곧 북한 내 코로나 19 백신이 전달돼 북한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시작하길 희망합니다.
38 노스는 코로나 19 이후 전면 중단된 화물 트럭 운행이 재개된 모습은 아직까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북한전문매체 NK뉴스 역시 지난 2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의주 비행장 내 검역소가 소독을 기다리는 화물들로 붐비고 있다고 24일 보도했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지난 17일 북중간 화물열차 운헹을 재개한 후 매일 20량씩 수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