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 17일 이후 화물열차편으로 수입한 물품들의 포장재를 제거하고 소독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방역작업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철도부문 소식통은 22일 “요즘 중국에서 화물을 싣고 신의주 국제화물세관에 들어온 화물열차들은 모두 의주비행장에 화물을 하차(하역)하고 있다”면서 “그곳에서 포장재를 제거하고 소독처리작업을 하게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본래 중국에서 온 화물열차는 신의주 철도세관의 간단한 통관절차를 거쳐 평양-서포 국제화물전용역으로 직행하게 되어 있었다”면서 “그런데 신의주 철도세관에서 코로나비루스 간이검사를 하고 나서 모든 화물은 서포로 가는 대신 의주 비행장에 마련된 방역시설에서 소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주민 증언 : 의주에다 부리는 것은 방역 때문에 그래요. 원래 서포까지 가게 돼 있는 데 신의주에서 멈춰가지고 지금 다시 방역한다 하고 평양까지 들어가지 못했어요.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17일 이후 중국에서 들여온 화물에서 코로나 비루스가 검출되었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면서“일단 중국에서 넘어온 모든 화물에 대해서는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외진 곳(의주비행장)에 화물을 부리고 겉 포장재를 벗겨낸 후 소독작업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민 증언 : 처음에 철도세관에 부렸대요. (위에서) 거기다 부려라 해가지고 거기(철도세관)다 부렸다가 다시 지금 의주쪽으로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주민들 모르게. 그 누구도 모르게 주민들과 동떨어진 곳으로 보내야 한다고 해가지고.
소식통은 또 “신의주철도세관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에 의해 중국발 화물에서 코로나변이비루스(오미크론)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퍼져나갔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코로나비루스는 사람들 간에 전염되는 비루스로 알고 있는데 화물에서 비루스가 나왔다니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 증언 : 균이 나타났대요. 그래서 어떻게 균이 나타나? 그(코로나)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감염되는 거 아니야. 나타났다고 하면서, 별란 균이 또 있대. 새로운 균이라나? 또 이러더라구요.
이와 관련 신의주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신의주 철도세관에 있던 화물이 모두 의주 비행장으로 옮겨갔다”면서 “그곳에서 화물에 대한 코로나 비루스 소독처리를 하고 일정기간 격리조치 한 다음 화물자동차편으로 타 지역으로 운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 철도세관에 근무하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원래 중국에서 많은 화물이 매일 연속적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다”면서“하지만 앞서 들어온 화물에서 코로나 변종비루스 의심체가 발견되면서 화물철도를 이용해 수입한 물품에 대한 방역소독과 격리조치가 강화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중국에서 철도를 통해 많은 화물이 들어온다는 사실이 신의주 주민들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면서 “그러자 당국에서는 주민들이 보지 못하는 야밤에 수입화물을 전부 의주에 있는 화물 방역시설로 옮겨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화물열차를 통해 중국에서 생필품이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코로나사태 이후 극심한 식료품 부족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중국에서 먹는 기름(식용유)과 맛내기(미원) 등 기초식재료가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에 안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