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성 간부 선물용 식품 선박으로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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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전통 명절인 설날(2.1)을 앞두고 북중국경 평안북도 압록강일대에 수입품을 실은 선박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보위성 간부들에 공급할 식품을 수입하는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무역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한 간부 소식통은 26일 “지난주 초부터 중국 동강항구와 마주한 용천항구에는 서해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압록강을 통해 중소형 선박들이 빈번하게 양쪽 항구를 오가고 있다”면서 “이들 선박에는 주로 과일과 식용유, 설탕 등이 실려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식품을 수입해오는 선박들은 모두 국가보위성 산하 국경경비대총국 무역회사에 소속된 선박이다”라면서 “당국이 국가보위성 간부들에 공급할 설 명절 물자를 수입하도록 국경경비대총국 무역회사에 권한을 부여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의 특별 배려로 국경경비대총국 무역회사 선박들은 오전에 중국 동강항구로 나갔다가 식품 지함(종이박스)을 싣고 오후 4시경 용천항구로 돌아온다”면서 “용천항구에 도착한 선박들은 물품을 하선(하역)하기 전, 방역 소독과정을 꼼꼼하게 진행한 다음 보관창고로 운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물자보관 창고에서 일주일 간의 방역 거치기간이 끝나면 식품박스들은 전부 화물차량에 실려 각 지역 국가보위성 간부들에 설 명절 선물로 공급하기 위해 지역별로 운송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동강항에 거주하는 한 대북 소식통은 같은 날 “설 명절을 앞두고 중국 동강항에는 평안북도 용천항에서 들어오는 (북한의) 중소형 선박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선박들은 오래전부터 우리와 거래하던 국가보위성 산하 국경경비대총국 무역회사 소속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동강항구에 (북한)선박이 정박하면 부두인근에 자리한 중국 동항식품유한공사 노동자들이 (북한에서)주문한 과일과 식품박스들을 상선(선적)해준다”면서 “상선이 끝나면 (북한)무역회사 간부는 상선된 물자들에 가리개 천을 씌우도록 하고 바로 출항시킨다”고 언급했습니다.

평안북도 용천항 부두에서 일하고 있는 한 주민 소식통은 27일 “설 명절을 맞으며 용천항으로 들어오는 선박 물자들은 전부 일반 주민들이 물자의 내용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파란 풍막(가림막)으로 가리운 채 하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용천주민들은 요즘 항구로 들어오는 선박들이 국가보위성 간부들에 공급할 설 명절 물자를 수입한다고 알고 있다”면서 “코로나를 빌미로 국경무역을 차단한 당국이 보위성 간부들의 명절선물 수입을 위해서는 해상무역을 열어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