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 장마당에서 새끼염소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는 소식입니다. 새 육아법 제정 후 전국 각 지역 어린이들에게 젖 제품(유제품)을 공급할 염소목장을 꾸리라는 당국의 지시가 하달되면서 새끼염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4일 “지난 11일 용천군 읍 장마당에 나가보니 새끼염소 가격이 1일 장날보다 두 배 올랐다”면서 “내화 1만5천~2만원(미화 3~4달러)에 판매되던 새끼염소 가격이 3만원~4만원(미화 6~8달러)으로 급등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갑자기 새끼염소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지난 6일~7일에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6차 회의에서 육아법이 새로 제정된 게 발단이다”라면서 “육아법 제정 후 당국은 즉시 각 지역 공장 기업소에 탁아소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젓 제품을 공급할 염소목장을 자체적으로 꾸리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의 지시로 공장 당위원회에서는 기존에 갖고 있던 부업지 주변에 염소목장을 규모있게 꾸리고 핵심당원 일인당 충성심을 가지고 새끼염소 한 마리씩 이달 말까지 당 조직에 바치도록 조치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핵심당원들에게만 새끼염소 부담이 당적 과제로 부과된 것을 두고 당원들 속에서는 당원이라고 월급과 식량을 특별 공급해주냐며 육아법이 세부담을 조장하는 법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도 같은 날 “육아법 제정 후 성천군 각 공장 기업소에는 젖 생산이 높은 우량품종 염소를 길러 지역 탁아소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젖제품을 공급하라는 중앙의 지시로 염소목장 부지 마련에 분주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염소목장 부지는 풀밭을 조성할 부침 땅(식물재배) 면적을 늘리는 방식으로 조성되었으나, 목장에서 방목할 새끼염소는 공장 당위원회가 당원 일인 당 한 마리씩 바치도록 당적 분공으로 부과되었다”면서 “새끼염소 과제는 이달 말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에 새끼염소를 사려는 당원들이 장마당에 몰리며 요즘 장마당 가축매대에는 강아지 값과 같았던 새끼염소 가격이 두 배나 올랐다”면서 “현재 성천군 장마당에서 강아지 한 마리 1만5천원, 새끼염소 한 마리 가격은 3만원이어서 주민들 속에서는 당의 육아정책이 장마당 물가만 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