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열리지 않았던 북중 국제무역전시회가 다음 달에 열릴 예정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한국의 코트라(KOTRA), 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8일 자체 홈페이지에 ‘2022년 북∙중 국제상품무역 온라인 전시회’란 제목의 보고서를 게재했습니다.
중국의 전시전문업체인 ‘베이징 전시 인터넷 과학기술(北京展易网络科技)’ 등 현지 행사 관련 자료 등을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오는 4월 28일부터 6월 28일까지 두 달동안 인터넷 온라인상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북중 국경이 봉쇄되면서 북한 측은 온라인으로, 중국 측은 온라인 외에도 중국 단둥시에 위치한 단둥수출입상품 전시교역센터에서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북한의 조선국제전람사와 중국의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China Council for the Promotion of International Trade)가 공동주관하며, 약 150개 중국기업과 200개 북한기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같은 행사는 그동안 '북한국제상품전람회'란 이름으로 봄과 가을에 한번씩 열려 북한의 직접적인 대외무역통로 역할을 해 왔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북중국경이 완전 봉쇄되면서 행사도 같이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멈췄던 북중무역의 본격적인 재개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기대도 큽니다.
하지만, 북한의 제품이 게재될 예정인 북한의 온라인 쇼핑몰 ‘만물상’이 정작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갖춘 통상적인 온라인쇼핑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단순히 북한과 중국 간 전면적인 교역 재개 이후의 무역 활성화 시기를 염두에 둔 ‘제품 홍보용’이 될 거라고 보고서는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는 이번 전시회의 북중 공동 주관은 교역재개를 위한 기관 차원의 가시적인 조치인 점에서 주목할 만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로 인한 외화 확보 통로가 차단된 상황에서, 우호국인 중국의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회마저 온라인으로 개최한다는 것은 현재 북한 방역통제 역량이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샌디에고 대학의 경제학자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28일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중국 측 구매자 및 공급업체와 사업관계를 맺기 위해 이러한 행사를 후원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며 “어떻게든 이득을 얻기 위한 북한의 투자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중 국경지역 무역활동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1월 16일 이후 화물열차가 일정 기간 운행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 열차의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 들여와 의주 비행장 방역 저장고에 적재해 놓은 제품의 보관시간을 최근들어 15일 정도 더 연장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