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암호화폐 해킹 시도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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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 관련 해킹을 가장 많이 시도하는 국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분석 업체 ‘코인컵’(Coingcub)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한 암호화폐 해킹 사건을 분석해 최근 발표한 전 세계 암호화폐 범죄 실태 보고서에서 북한이 15건으로 가장 많은 암호화폐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체는 북한 당국이 양성하는 7천여 명의 전문 해커들이 전 세계 공공 및 민간 부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을 벌여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인컵은 대체로 개인 해커들에 의해 발생하는 다른 국가의 해킹 사건과 달리 북한은 당국이 직접 관할하는 훈련된 해커 집단이 조직적으로 해킹에 나선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보고서와 정부 기관, 기존 암호화폐 분석업체들이 발표한 북한 당국에 의한 주요 암호화폐 해킹 사건은 15건이지만 실제 해킹 시도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추정했습니다.

코인컵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2017년부터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본격적인 해킹을 시작해 올해까지 탈취한 암호화폐의 총 가치는 약 16억 달러에 달합니다.

지난 10년 간 해킹된 암호화폐 총 금액 순으로는 중국 출신이나 관련 해커 소행이 9건에 22억 7천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관련이 북한과 마찬가지로 15건에 20억 4천5백만 달러, 러시아 관련 해킹이 8건에 14억 6천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국가 규모나 경제력으로 봤을 때 해킹 건수나 탈취 금액이 중국이나 미국, 러시아와 관련된 해킹 규모와 비교해 북한이 월등히 많다는 게 코인컵 측의 설명입니다.

한편 최근 가상화폐 가치의 급락으로 북한 해커들이 훔쳐 보유 중인 암호화폐의 가치도 최대 1억달러 이상 감소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9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2017∼2021년 해킹을 통해 탈취한 뒤 아직 자금 세탁을 하지 않고 남겨둔 암호화폐의 가치가 연초 1억7천만 달러에서 최근 6천500만 달러로 1억5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