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영국의 한 언론매체가 전 세계 최악의 애물단지 건물 중 한 곳으로 북한의 류경호텔을 꼽았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5일 세계 최악의 건물 8곳 중 하나로 북한의 류경호텔을 꼽았습니다.
이 매체는 이날 전 세계 최악의 ‘하얀 코끼리’, 즉 거액을 들였지만 수익성이 없고 쓸모 없어 애물단지가 된 시설물을 선정하면서, 류경호텔이 하얀 코끼리의 아버지 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평양시에 위치한 류경호텔은 105층짜리 고층 건물이지만 텅 비어 있다며 “(호텔은) 피라미드 모양의 구조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있다”는 점에서 유명세를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류경호텔은 객실이 3천개에 달해 이는 코로나19(코로나 비루스) 사태 이전 북한을 방문하는 서양 관광객들의 수와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또 류경호텔을 완공하는 데 미화 20억 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며, 이는 북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1987년 북한은 남한과의 체제 경쟁의 일환으로 류경호텔 공사를 시작했지만 5년 만에 경제난으로 공사대금을 치르지 못하면서 건설이 중단됐습니다.
이후 2008년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의 투자를 통해 공사를 재개하기 시작했지만, 공사 재개와 중단이 거듭되면서 현재 개장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 매체는 세계 최악의 건축물로 류경호텔을 비롯해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쿠레슈티의 ‘국회의사당’, 스페인 베니돔의 ‘인템포 아파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 다리’ 등을 꼽았습니다.
특히 루마니아의 국회의사당은 루마니아 독재자였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전 대통령이 평양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한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이 국회의사당 역시 류경호텔과 마찬가지로 거액의 공사 비용과 유지 비용이 투자됐지만, 현재 건물의 30% 정도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집트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은 한국 홍진욱 이집트 대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오라스콤이 약 2억1천500만 달러를 류경호텔에 투자했지만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오라스콤은 류경호텔의 조속한 완공을 원하지만 건설 자재 조달 문제로 북한 당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오라스콤의 대북 이동통신 사업 투자로 6억달러 정도의 수익금이 발생했지만 북한 당국이 대북제재를 문제 삼아 해외 송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수년 전 여러 경로를 통해 자금을 송금할 수 있었지만 외화 확보 차원에서 고의적으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