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민주주의 지수·언론자유 ‘전세계 꼴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2018년 신년사가 실린 노동신문 1면 모습.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2018년 신년사가 실린 노동신문 1면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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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전 세계에서 북한이 민주주의 정도와 언론자유 면에서 가장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부설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트 유닛(EIU)이 31일 전세계 2017년 민주주의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북한은 조사 대상국 167개국 가운데 꼴찌인 167위를 차지해 ‘독재정권’ 등급으로 분류되는 52개국 가운데에서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주의 지수는 선거과정과 다원주의, 정부기능, 정치참여, 정치문화, 그리고 시민의 자유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은 선거과정과 다원주의, 그리고 시민의 자유 항목에서 10점 만점에 0점을 받았으며, 전체 평균점수는 1점을 받았습니다.

언론의 자유 부문에서도 북한은 조사 대상국 154개국 가운데 중국, 에티오피아, 그리고 시리아 등과 함께 10점 만점에 0점을 받아 154위에 올랐으며, 언론의 자유가 전혀 없는 나라로 분류됐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라오스를 거론하면서, 이 세 나라는 독립언론과 정보교류가 전혀 없는 ‘암흑지대’라며, 이 같은 독재공산주의 체제에서 언론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권이 강제하는 보도방향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 기관이 조사를 시작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해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민주주의 지수 부문에서 최악의 국가로 평가됐습니다.

미국의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31일 “정권이 바뀌어도 북한이 개혁을 거부하기 때문에 변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 (북한은) 권력세습이 두 번이나 이뤄졌습니다. 그래서 정치, 경제, 사회 개혁을 계속 거부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면에서) 그런 문제점들이 있죠. 이 세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민주주의 지수 평가에서 8.2점을 받아 미국보다 한 계단 높은 20위를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