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인터넷상에서 얼굴과 목소리를 변형시키는 '딥페이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IT(정보통신 기술)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 스파이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위장취업을 시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딥페이크 영상(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얼굴과 말투를 똑같이 흉내낸 가짜 오바마 영상. 미국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와 멍키포 프로덕션이 공동 작업한 ‘딥페이크’ 영상입니다.

최근 미국 랜드연구소는 보고서 ‘인공지능과 딥페이크, 그리고 허위정보’에서 이 영상을 사례로 들며, 갈수록 딥페이크 기술이 정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목소리를 복제하는 ‘보이스 클로닝’, 링크드인 등 구직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짜 얼굴을 게시할 수 있게하는 ‘딥페이크 이미지’ 등 관련기술이 인공지능과 접목되면서 사회와 정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기술을 활용해 북한 스파이 등이 미국 회사에 위장취업 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첨단 IT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IT전문 칼럼니스트 마이크 엘간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까지 개발된 딥페이크 기술도 고용주를 속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짜 얼굴로 입사 면접시험을 보고, 화상회의에도 꾸준히 참여할 수 있다는 겁니다. (If this works, and the person is hired, then they would likely continue to use realtime deepfake video in meetings, and so on, to fake their employment.)
엘간은 채용 인터뷰는 직접 만나 얼굴을 보면서 진행하고, 여권 등을 통해 국적을 확인해야 한다고 예방법을 설명했습니다. (The best precaution is a live interview before or after hiring. Companies should fly employees to headquarters and ask to see their passport to verify identity and nationality.)
그는 지난 5월 미 국무부와 미 연방수사국(FBI)이 북한 정보통신 기술 노동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발표한 내용도 언급했습니다.
지난 5월 16일 미국 정부는 ‘북한 정보통신 기술 노동자에 대한 지침서’를 공개하고, 북한 스파이들의 미국 정보통신 업계 위장취업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수익창출을 위해 전 세계로 수천 명의 정보통신 인력을 파견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이 돈이 무기개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달 28일에도 비슷한 주의보가 나왔습니다.
FBI는 공지문을 통해 “재택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했다는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정보통신 분야에서 이런 사례가 많다며 비슷한 사례를 경험한 회사들은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딥페이크를 알아차리는 방법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영상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이라고 구체적인 예방법까지 설명했습니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FBI에 보낸 ‘접수 사례가 북한 노동자냐’고 묻는 질의에는 8일 오후까지 답변 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