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터넷 이용자 0.1% ‘세계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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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전 세계 230여 개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서 0.1% 미만으로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넷 통계 사이트 ‘인터넷 월드 스태츠’(Internetworldstats.com)가 17일 공개한 ‘2022년 세계 인터넷 이용 통계’(World Internet Usage Statics 2022)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북한의 인터넷 이용자(Internet users)는 2만명으로 추산돼, 약 2,596만명의 인구 중 0.1%(0.07%)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전 세계 238개 국가와 통신 사업자를 통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이번 통계에서 북한의 인터넷 이용자는 조사 대상 나라 가운데 꼴지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다음으로 인터넷 이용자가 적은 나라는 아프리카 모로코와 사하라 아랍 민주공화국에 걸친 ‘서사하라’(Western Sahara) 지역으로 인터넷 이용자는 인구의 4.6% 수준이었습니다.

이어 아프리카 동부의 소국인 ‘에리트리아’(Eritrea)와 역시 아프리카의 ‘남수단’(South Sudan) 이 각각 인구의 6.8%와 7.9%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외부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인터넷 대신 국내용 인트라넷인 광명망을 보급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정권은 주민들이 김씨 가문이 만들어낸 거짓 정보에 의문을 제기하고 반발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김 분석관은 “정보 유입을 차단하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발전을 저해한다”며 “북한 외 전 세계 사람들은 정보를 제한 없이 소비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반면에 북한 주민들은 정권이 규정한 것만 생각하도록 세뇌받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인터넷 이용자가 가장 많은 곳은 남아메리카 마젤란 해협에 위치한 영국 영토인 ‘포클랜드 제도’(Falkland islands)로 인구 약 3,600명 중 98.5%가 인터넷 이용자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약 5,134만명의 인구 중 97%가, 미국은 약 3억3,100만명 중 90.3%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는 약 54억7,0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 약 79억3,000만명 대비69%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넷 월드 스태츠에 따르면 이번 통계는 추정값(estimates)으로 인구는 유엔(UN)에서, 인터넷 사용자 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와 미디어 시장 조사기관 ‘닐슨 온라인’(Nielsen Online)의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인터넷 월드 스태츠는 24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 대한 최신 인터넷 사용자와 인구 및 여행 통계 등을 제공하는 시장조사업체입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