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북 탈취 암호화폐 중 3천만 달러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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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온라인 게임 '액시 인피니티(Axie Infinity)' 사건으로 탈취한 6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중 3천만 달러가 미 당국에 의해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에린 플랜트(Erin Plante) 선임조사관은 8일 체이널리스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미 법집행 기관과 암호화폐 업계 주요 단체들의 도움으로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3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회수됐다고 밝혔습니다.

플랜트 조사관은 북한 해킹조직에 탈취한 암호화폐가 회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회수된 3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는 지난 3월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온라인 게임 '액시 인피티니'에서 탈취한 6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중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수를 통해 북한과 같은 불량 행위자들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현금화(cash out)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이번 회수는 탈취당한 6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미 당국과 체이널리스와 같은 블록체인 분석업체가 계속 추적하다 해커들이 이 암호화폐를 현금(fiat currency)으로 바꾸려고 할 때 이를 동결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플랜트 조사관은 이번 회수는 미 정부와 민간분야의 협력으로 가능했다며 북한 해킹조직이 탈취한 암호화폐 대부분은 아직도 사용되지 않고 해커들 손에 있다면서 이들과 다른 불법 행위자들이 탈취한 자금을 현금화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플랜트 조사관은 지난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금화를 막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편,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은 지난 7월 캔자스주와 콜로라도주 소재 병원이 지난해 북한 해커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이들에게 50만 달러를 지불했는데 해당 돈이 북한 해커 조직과 연계된 중국 자금세탁 조직에게 흘러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이를 회수한 뒤 병원 측에 돌려줬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