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각급 대형병원에 감염내과 신설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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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보건성이 전국의 중앙급, 도급 병원들에 감염내과를 신설하도록 긴급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사태의 와중에 추진되는 감염내과 신설방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주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7일 "이틀 전인 지난 5일 보건성에서 전국의 중앙급, 도급 병원들에 감염내과를 신설하라는 긴급지시를 하달했다"면서 "4월15일 태양절 이 후 감염내과를 신설하는 사업이 전국 병원들에서 발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신설되는 감염내과는 기존의 결핵, 간염 외에 요즘 확산되고 있는 신형코로나 비루스까지 관리하는 전염병전문 내과"라면서 "4월 15일이 지나면 감염내과를 신설하기 위한 간부사업과 사무처리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중앙과 각 도급 병원들에 한꺼번에 감염내과를 신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결핵과 간염 등 기존의 전염병 관리도 제대로 못해 국제사회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판에 의사간부사업과 사무처리, 의료장비 등을 갖춰 감염내과를 새로 내오는 일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감염내과 신설 사업은 4월 15일 직후 시작해 6월 말까지 마무리해야 되는 걸로 알려졌다"면서 "의료인들 속에서는 중앙에서 이제서야 신형코로나 전염병의 심각성을 깨닫고 감염내과를 신설하라는 것 아니냐며 때 늦은 당국의 방역대책을 비난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평양시 간부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5일 보건성이 전국의 중앙급, 도급 병원들에 감염내과를 신설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면서 "향후 발생하는 모든 전염병에 대해서는 신설되는 감염내과에서 별도로 관리할 것도 함께 지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태양절(4.15김일성 생일)이 지나면 곧바로 감염내과 신설이 추진된다"면서 "주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 보건의료제도라고 자랑하면서 여지껏 결핵과 간염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데 웬 감염내과 신설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과거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 전염병이 확산되어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보건당국이 무슨 전염병 전문 내과를 신설하라는 방침을 세우진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신형코로나 전염병 사태에 대해서는 당국에서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