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반도에서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35도를 넘나들며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폭염 속에 한국에서는 올해 들어 폭염으로 2천300여 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9명이 사망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은 북한도 예외가 아닙니다.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지난 1일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 TV: 당일(1일) 최고기온으로서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서해안과 자강도 지방을 위주로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35도 이상의 고온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폭염으로 가뭄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같은 날 사설에서 고온과 가뭄의 투쟁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 총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내 가족들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북한 내 일사병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광일 탈북자 : (함흥 지역의 경우) 폭염 속에 물을 나르고 그러니까 더위를 먹어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또 폭염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마당에서는 냉장 시설이 부족해 식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변질된 식료품들이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고 탈북자들은 전했습니다.
회령 출신의 한 탈북자는 장마당이나 음식업소에 대한 북한 당국의 식품위생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변질된 식품이 유통되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기상청은 폭염이 지속되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상청은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폭염에 대비한 개인 건강 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 :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고요. 자주 수분을 섭취하고 그늘 같은 곳에서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또 숙면을 위해선 밤에 카페인이 든 음료를 드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기상청은 다음주에도 북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35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