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가 북한 관료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려던 기상 연수가 북한 정부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자금 확보가 어려워져 연기됐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기상기구가 북한의 요청으로 인도 기상국의 협조 아래 올해 1월 말에 북한 수문국 소속 관료들을 인도에 있는 연구소로 파견 연수할 계획이 연기됐습니다.
이 기구의 한 관계자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회견을 통해 이번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연수를 요청한 북한 당국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점을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이 관계자는 이번 인도 연수가 구체적인 계획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1-2주간 에 걸쳐 ‘농업 기상’을 주제로 진행될 연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 1월과 3월 두 차례 인도에 직접 가 연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북한 당국의 더욱 적극적인 정보 교류와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기상기구:
북한 당국의 의사소통이 매우 어렵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려면 당국으로부터 사업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을 신속히 받아봐야 하는 데 이 점이 잘 진행되고 있질 못합니다.
그는 연수의 주제가 ‘농업 기상’이라고 정해졌을 뿐, 구체적으로 북한 관료들이 받을 연수가 어떤 교육 과정과 강사진으로 이뤄질 지에 대한 북한 측의 답변을 받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이번 지연이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과 직접적으로 관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수는 구체적인 사업 내역이 나오지 않자, 사업에 대한 자금 모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을 위해 북한 당국이 요청한 게 3만 달러였지만, 항공료와 숙박비 등에 대한 지원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연수가 성사되면 북한 정부 관료 2-3명 정도가 인도 기상청 산하 연구소에서 가뭄, 홍수 등 자연 재해에 대한 경보와 대비 체계 등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