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올해 상반기에 국제상표 두 건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추가로 등록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RFA)이 22일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국가별 국제상표 자료를 확인한 결과, 북한은 올 상반기에 직물 회사의 ‘평방’(PYONGBANG)과 무역 회사의 ‘천지’(CHONJI) 등 2건의 국제상표를 등록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2018년 이후 매년 상반기에만 5~6건씩 국제상표를 등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입니다.
북한이 연도별로 상반기에 등록한 국제상표는 2018년 5건, 2019년 6건, 2020년 5건, 2021년 5건입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상반기 1건을 출원한 국제특허(patents)도 올 상반기에는 단 한건도 출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따르면 북한이 올 상반기에 새롭게 국제상표로 등록한 ‘천지’는 평양 태송구역에 위치한 ‘승리 천지 무역 회사’(SUNGNI COHNJI TRADING COMPANY)의 상표로 청소 도구와 연마재, 윤활유, 산업용 오일, 주방용 용기 등의 상품을 취급합니다.
또 평방을 국제상표로 등록한 직물 회사 ‘평양 김종석’(Pyongyang Kim Jong Suk Textile Mill)은 평양 송교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트리스 커버와 손수건, 신발용 직물, 수건, 가구 덮개, 셔츠, 양복, 장갑, 코트, 유니폼 등의 의류 직물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평방과 천지 상표는 각각 2032년 1월18일과 22일까지 유효하며 연장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 등록된 북한의 국제상표 2건은 모두 평양 삼천리지적자원기술사가 각 회사를 대리해 신청한 것입니다.
지난 2013년 창립한 삼천리지적자원기술사는 북한 기업의 상표와 공업도안, 원산지명 등 지적소유권 분야에 대한 법률대리활동과 보급선전을 전문으로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1974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가입했으며, 특히 김정은 정권 들어 국제특허와 상표를 출원하는 ‘지적소유권국’을 새로 설치하는 등 지적재산권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지적재산권기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2일 현재 107개의 국제상표와 특허를 등록하거나 출원했는데, 이는 한국이 같은 기간 등록하거나 출원한 국제상표와 특허 429만건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적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지난 1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국제사회에 편입되기 위해서 국제상표를 출원해, 국제사회의 장벽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면서도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국제규범과 법을 준수하며 열약한 인권을 바로잡을 때 북한의 세계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지적재산권기구 제 63차 총회에서 개발도상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시스템 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