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방송국인 '올림픽 채널'이 올해 개최된 평양 마라톤 대회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를 공개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림픽 채널이 이번 주 공개한 다큐멘터리는 스포츠를 통한 북한과 외부 세계의 연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달리기’(Running in North Korea)라는 제목의 영상은 유럽의 여성 운동선수들이 지난 4월 북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며 경험한 내용을 담았으며 방송 시간은 약 44분입니다.
겨울올림픽에도 출전한 영국의 스노우보드 국가대표 에이미 풀러(Aimee Fuller)와 스위스 스키 대표인 미리암 예거(Mirjam Jaeger) 선수가 만난 평양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유럽의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평양과 평양 시민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며 관광했고 북한의 올림픽 선수들과도 만났습니다.
처음 만난 북한의 스포츠 영웅은 세계에서 가장 힘쎈 사나이 엄윤철 역도 선수였습니다.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엄 선수에게 유럽에서 온 동계올림픽 선수들은 ‘승리의 비결’이 무엇인지를 물었고 “위대한 지도자 덕분이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올림픽 채널이 공개한 보도자료는 이번 촬영이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한 데 이어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북한의 스포츠 대회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촬영을 이끈 올림픽 채널의 그레그 그로겔(Greg Groggel)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는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스포츠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믿음에 기초해 올림픽을 준비하는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영국의 스노우보드 국가대표 선수인 에이미 풀러는 북한 선수들과 달리기 연습을 하며 함께 땀을 흘렸고 서로 응원했다면서 말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무슨 의미인지 파악은 했다고 말했습니다.
에이미 풀러: 생애 첫 마라톤 임무를 마쳤습니다. 이 대회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나로 모으는지 보여주는 진정한 현장입니다. (First ever marathon mission is complete. Definitely a real showcase of sport and how it can bring people together.)
27일 부터 공개된 ‘북한에서 달리기’ 다큐멘터리 영상은 올림픽 채널 인터넷 홈페이지와 손전화 앱을 통해 11개 언어로 방영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달리기’는 “스포츠는 강하다”(Sports is powerful)이라는 미리암 예거 선수의 독백으로 끝을 맺습니다.
평양 마라톤 대회가 끝난 다음 날 유럽 선수들은 북한을 떠나기 전 마지막 평양 관광을 했고 광장에는 북한 청년들이 즐겁게 농구 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평양을 떠나며 스위스 스키 대표인 미리암 예거 선수는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미리암 예거: 큰 미소를 띄며 평양을 떠납니다.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듭니다. (sports bring people together) 스포츠는 사람과 사람을, 국가와 국가를 연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