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19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이 프랑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여자축구 대회인 '시드 레이디스 컵'에 참가했습니다. 북한이 처음으로 우승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됩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일 개막돼 프랑스 남부 지역 4개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U-19, 19세 이하 여자축구 국제대회인 ‘제2회 시드 레이디스 컵’.
이 대회는 지난해 미국, 독일, 프랑스, 아이티 등 4개팀이 모여 처음으로 대회가 치뤄졌고, 지난해 미국이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올해 대회는 북한을 포함해 일본, 아이티, 멕시코, 가봉, 프랑스 등 6개국이 참여해 16일 현재 12 경기가 치뤄진 상태입니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북한이 참가해 프랑스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남부 도시인 아를시는15일 북한 여자 대표팀의 훈련 모습 등 이들의 이모저모를 담은 소식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또 이들의 훈련하는 모습의 사진 20여장을 홈페이지에 올려 놓기도 했습니다.
실제 북한 여자 대표팀은 지난 15일 가봉과의 경기에서 10대 0 큰 점수차로 이겨 현지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가봉 전에서 ‘이날의 최고수훈 선수’(MVP of the game)로 선전된 김경영 선수가 전반전 6분20초에 첫 골을 터트린 순간입니다.

축구 경기 현장음 : 빨리 들어가라우. 몰아치라우. 잘했어. 잘했어. (박수소리). 북한팀의 김경영 선수가 골을 기록했습니다.
북한의 김경영 선수는 이 대회에서 모두 5골을 기록해, 일본의 마호 히로사와 선수와 최다골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김경영 선수는 멕시코 전과 가봉 전에서 ‘이날의 최고수훈 선수’(MVP of the game)’로 2번이나 선정돼 이 부문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한 팀이 5개국 모든 상대와 1번씩 경기를 치룬 후, 승점으로 순위를 정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승점은 승리할 경우 3점, 패배할 경우 0점입니다. 무승부의 경우 양팀에게 1점이 주어진 후, 전후반전 이후 치뤄지는 승부차기 결과에 따라 승자에게 추가 승점 1점이 주어집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치뤄진 경기에서 지난 8일 프랑스와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져 추가 승점 1점을 얻지 못 했고, 지난 10일 멕시코에는 1:0으로 이겼습니다. 이후 12일 일본에도 1:0으로 승리했고 지난 15일 가봉을 10:0으로 눌러 현재 3승 1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6일 현재 순위를 살펴보면, 북한은 현재 승점 10점으로 2위에 올라 있고 현재 1위는 프랑스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18일 마지막 경기에서 북한이 아이티와 경기에서 승리하고, 프랑스가 일본에 지면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북한이 아이티 전에서 승리하고, 프랑스가 일본에 비길 경우에는 경기 후 치뤄지는 승부차기 결과에 따라 우승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북한과 아이티의 경기는 프랑스 살롱드프로방스 경기장에서 현지시간 18일 오후 12시30분에 개최되며, 프랑스와 일본과의 경기도 같은날 같은 경기장에서 오후 5시30분 개최됩니다.
한편, ‘시드 레이디스 컵’(Sud Ladies Cup)의 정식명칭은 ‘시드 레이디스 컵 –투르누아 모리셔스 라벨로’(Sud Ladies Cup – Tournoi Maurice Revello)입니다.
‘시드’는 프랑스어로 남쪽을 의미하며, ‘투르누아’는 영어로 경기 진행 방식인 ‘토너먼트’를 뜻합니다.
이 대회는 프랑스의 유명한 U-21, 21세 이하 남자 국제축구대회인 ‘툴롱컵’(Toulon Tournament)을 창시한 ‘모리셔스 라벨로’의 이름을 따 지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