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도쿄올림픽 지역 예선전 등 각종 국제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을 강요하고 있어 체육성 간부들과 선수들의 부담이 배가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체육성에서 근무하는 한 간부소식통은 14일 ”올해 들어 체육성 간부들과 운동선수들의 부담이 매우 크다. 내년에 진행하는 32차 올림픽경기대회(도쿄올림픽)를 앞두고 해당종목들의 출전권을 무조건 확보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면서 “거기에다 올해 진행되는 국제경기에서 금메달 50여개를 포함해 180개 이상의 메달을 쟁취하여 주체조선의 명예를 떨치라는 게 지시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체육성과 해당 기관들은 국내에서 진행될 국제경기대회와 국내경기대회를 성과적으로 보장할 데 대해서도 지시를 받았다”면서 ”이를 위해 체육성 간부들은 경기장 시설 점검과 보수 사업으로 밤낮없이 뛰어도 부족할 정도로 중앙 당국으로부터 들볶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제경기에 참가해야 하는 선수들의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선수들속에서는 도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나가 우승을 못하면 혹시나 본인은 물론 가족에 대한 처벌이 따르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특히 해당 경기를 책임지는 간부들과 감독들의 경우, 선수들보다 부담감이 한층 더 할 것”이라면서 ”상부에서는 매일 회의 때마다 경기 성과에 대해 강조하고 있어 선수들은 인간의 한계에 달하는 고된 훈련으로 녹초가 되고 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지방의 체육관련 간부 소식통은 같은 날 “중앙에서는 국제대회 성과 보장을 위해 국제경기에 참가하는 종목을 책임진 간부들이 지방에 있는 체육단에 나와 요구되는(필요한) 선수들은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중앙으로 차출 하고 있다”면서 “지방의 체육단에서는 중앙에서 지정한 선수는 무조건 놓아줄 수밖에 없는 형편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아무리 재능있는 선수와 감독들을 선발해 놓아도 과학적인 훈련이 뒤따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 “훈련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선수들의 먹는 문제도 완전히 보장 못하는데 무조건 훈련 강도만 높인다고 경기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