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즉, 코로나비루스로 그동안 방문이 제한됐던 평양 내 22개 시설에 대한 외국인 방문이 허용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관광도 재개될지 주목됩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9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외무성 의전부로부터 전달받은 통지서를 소개했습니다.

통지서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긴급 방역조치 기간동안 외국인의 방문이 허용된 기존 299개의 시설에 "문화, 스포츠, 오락, 가게 및 사회서비스 시설" 22개를 추가했습니다.
새로 추가된 시설은 평양 개선문과 주체사상탑,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만경대, 평양문화센터와 평양지하철 등입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북한 국경이 봉쇄된 후 닫혀있던 북한 관광이 재개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 업체들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가장 빠른 북한 관광 일정은 올해 10월 평양 방문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이 설립한 북한 관광 여행사인 '우리투어(Uri Tours)'의 경우 10월 10일에 북한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집단체조를 관광할 수 있다고 웹사이트에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 위치한 '리젠트 홀리데이스(Regents Holidays)'의 여행상담사 멀리사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직 북한의 국경이 닫혀있다고 전했습니다.
멀리사: (북한 관광)을 검토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올해는 아닐 것 같습니다. 2022년쯤 재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It could be a little while yet before we really reassess. I can't imagine we'll be offering it this year. So we're probably assessing in terms of '22.)
중국에 위치한 북한 전문 여행사인 'KTG DPRK'도 10일 자유아시아방송의 북한 관광상품에 대한 질의에 "알고 있는 바로는 북한 국경은 여전히 여행객들에게 닫혀있고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As far as we know the DPRK borders are still closed to travelers and we expect this to last a while although nobody knows until when.)
이와 관련해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평양 내 방문을 제한했던 시설을 다시 열어 외국인 방문을 허용한다는 것은 북한이 취해온 기존 입장과 다른 의외의 행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이 대중무역을 준비 중일 수 있다는 추측과 맞물려 북한 방역 기간 동안 제한됐던 조치를 완화할 의향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 종합해 봤을 때, 북한 출입국뿐만 아니라 북한 내에서도 매우 엄격히 제한하고 있던 여행 제한 중 일부를 완화하려는 의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굉장히 뜻밖의 일입니다. (It taken collectively, it would seem to indicate that North Korea is willing to loosen some of its very strict travel restrictions, not only in and out of North Korea but also internally within North Korea. That's very surprising.)
그는 또한 북한이 중국과 무역을 통해 닫혀있던 국경을 열려는 시도는 북한의 경제와 식량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