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북한여행 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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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회수 1천 만회를 넘긴 인기 유튜버가 시청자들에게 북한 여행을 가지 말라는 동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제이콥 로우카이티스: "I feel really really guilty for that. And I'm very sorry."

‘정말 죄책감을 느끼고 있고, 매우 미안하다.’

3년 전 북한 방문기를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올려 조회수 1천만여 회를 기록한 리투아니아 출신 사업가 제이콥 로우카이티스(Jacob Laukaitis) 씨가 한 달 전 시청자에게 사과하는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동영상은 또다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면서 한 달이 조금 지난 지금, 조회수가 70만 회를 훌쩍 넘었습니다.

최근 몇년 동안 북한 관광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북한 방문 관광객 수도 급증했는데, 로우카이티스 씨는 자신의 동영상이 이러한 변화에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북한 관광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로우카이티스 씨가 북한 관광을 말리는 가장 큰 이유는, 여행객들이 지불하는 여행경비의 대부분이 지역 주민이 아닌 김정은 정권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로우카이티스: 1주일 여행하는데 2천 달러 이상이나 드는데 그 가운데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돈이 얼마나 될까요? 하나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돈의 대부분은 곧장 북한 당국으로 갈 겁니다.

외국 관광객의 여행경비가 북한 체제유지 비용으로 쓰이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겁니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는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없고 당국이 정해놓은 데로만 여행해야 하는 자유가 없는 곳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은둔의 나라’ 북한을 찾는 호기심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상식에 맞지 않는 이유로 관광객을 구금하는가 하면, 엄격히 제한된 환경 속에서 주민들에게 도움도 안 되는 비싼 경비를 지불해야 하는 북한 관광은 재고해봐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한편, 지난 19일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여행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북한을 여행하는 미국인들에게 장기 구금과 체포의 심각한 위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국무부의 설명인데, 미국 국적의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귀환한 뒤 사망한 이후인 2017년 9월1일부터 시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