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일본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의 단체 북한관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조총련 대표단의 북한방문에 때 맞춰 조총련 소속 재일교포들이 대거 북한을 관광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달(8월) 하순 북한 관광을 다녀왔다는 중국 선양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이 단체로 북조선 관광에 나선 모습을 몇 차례 목격했다”면서 “그동안 일본과 북조선이 정치적으로 갈등을 겪어온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조총련계 재일교포 단체 관광단은 주로 평양호텔과 해방산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있었다”라며 “이 호텔들은 5성호텔인 고려호텔이나 양각도호텔에 비해서 약간 떨어지는 호텔이긴 하지만 깨끗하고 시설도 좋다”면서 “중국 관광객이나 사업가들도 이 호텔을 많이 찾고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호텔에서 마주친 조총련계 사람들에게 내가 인사를 건네자 약간 서툰 조선말로 일본에서 관광을 온 조총련소속의 조선 사람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면서 “중국에서 온 조선 사람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어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내가 작년 여름에 평양에 갔을 때는 조총련계 재일동포는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면서 “이들 조총련계 조선인들의 북조선 단체관광은 최근에야 조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달 초 북한관광을 다녀왔다는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일본에서 온 조총련 사람들은 금강산관광과 평양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단체조공연 관람은 빼놓지 않고 있다”면서 “관광단의 연령대도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들이 뒤섞여 있어 다양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조총련 관광단은 밝은 표정으로 자유롭게 명승지를 관광하고 있어 북조선과 일본 사이가 긴장관계라는 사실을 전혀 실감할 수 없었다”면서 “이들을 안내하는 북조선 안내원들도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조총련 소속의 재일본 조선인에 대해 일본정부는 무국적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일단 외국방문을 하려면 일본 정부가 발급하는 재입국허가서가 있어야 재입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정부가 조총련계 재일동포에 대해 재입국허가제도를 시행한 것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와 핵실험 등의 도발에 따른 일본정부의 독자적인 대북제재조치 중의 하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