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폴란드의 한 친북 단체가 이달 중 북한 관영 방송의 해외 생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해당 단체는 주폴란드 북한 대사관이 해당 서비스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조선중앙TV를 어디서든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폴란드의 친북 단체 ‘천리마 전선(Czhollima Front)’이 이달 중 시와니 TV(Shiwani TV)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6일 밝혔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위성과 단파를 통해 조선중앙TV와 라디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의 소리를 수신, 이를 디지털화해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방식입니다.
구독자들은 라디오만 청취할 수 있는 기본 플랜 또는 라디오와 티비를 모두 시청할 수 있는 플러스 플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구독료는 각각 미화로 월 10달러(9유로)와 21달러(19유로)입니다.
시와니TV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누구든 위치와 정치적 관점, 정당 및 조직에 관계없이 (북한 방송의) 고화질 TV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비스의 출시 이유를 밝혔습니다.
시와니 TV 측은 서비스의 출시를 발표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구독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의 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2024년 구독자 목표수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와니TV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접속이 가능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국가보안법 위반 소지와 관련해 시와니TV는 “한국에서는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북한의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이는 인터넷 시대 이전인 1948년에 제정된 것이며 요즘은 북한 컨텐츠를 사적으로 소비하는 것은 법적으로 기소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북한 방송을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이지만, 우리는 한국에 기반을 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해당 단체가 위치한 폴란드의 법을 지키면서 서비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에 대해 북한 당국과의 협력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입니다.
시와니 TV는 주폴란드 북한 대사관이 해당 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지만, 북한 당국이나 대사관, 북한 국적자와는 그 어떤 계약 관계도 성립돼있지 않고, 영상 사용료도 지불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주폴란드 북한 대사관은 특히 최근 대북 선전용 웹사이트가 폐쇄되거나 접속이 어려워져 고화질의 북한 TV 영상을 얻기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시와니TV의 출시 계획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와니TV를 기획한 단체, 천리마 전선은 정치와는 관계 없이 북한 문화와 주체사상의 연구를 위한 독립적인 단체로, 북한에 대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면서 허위 정보에는 맞서 싸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단체에 따르면 약 12명 정도의 구성원은 대부분 폴란드인이며, 독일인, 캐나다인도 포함돼 있습니다.
단체는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것은 불법이자 제재 위반”이라며 북한 국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와 동아시아 문제를 연구해온 한 폴란드 학자(신변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는 이날 RFA에 “천리마 전선은 공산주의 정치적 견해를 가진 폴란드의 청년들로 구성된 매우 작은 조직이며 북한 대사관과 연락을 유지하는 단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폴란드에서는, 특히 한국 문화와 비교해서, 아무도 북한 문화에는 관심이 없다”며 영향력이 크지 않은 조직임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시와니TV의 출시 계획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는 RFA의 질의에 폴란드 외무부는 6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고, 주미 폴란드 대사관은 “세부 사항을 관계 부처에 전달했다”면서 “해당 조직에 대해 알려줘서 감사하다”는 답변을 전해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