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6-15-20)
앵커: 북한 북부 지역에서 수자식텔레비죤신호변환기 즉 디지털TV 신호변환기 보유 가구가 상당히 늘고 있다고 일본의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가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 RFA)에 조선중앙TV이외의 다른 북한 국내 방송을 시청하기 위한 '수자식텔레비죤신호변환기' 즉 디지털튜너의 보급률이 북한의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80퍼센트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시청 가능한 TV방송이) 조선중앙TV 하나 밖에 없었는데 4개의 방송을 볼 수 있게끔 기계로 (신호를) 바꿔야 합니다. 상표는 '푸른하늘'이라고 하는데, 2018년부터 전국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아주 급한 속도로 보급이 됐습니다. 이것은 바로 북한 정부의 대 국민 선전정책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북한이 2017년 말부터 디지털 고화질 HD방송으로 전환하면서 전국에서 4개의 방송이 청취가 가능해졌는데, 조선중앙TV이외의 방송을 보기 위해 안테나에 디지털튜너라는 신호변환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그는 소개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한국 드라마 등 외부 영상의 급속한 유입과 확산으로 인한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해외 영상물의 통제와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 영상물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공급 채널 수도 늘려 주민들이 북한 TV를 더 시청하도록 유도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이전부터 전국적으로 방영되던 조선중앙TV에 추가로 교육채널인 룡남산텔레비죤, 세계 각국의 사건사고나 풍물을 다룬 특집프로그램과 외국 영화 등을 방송하는 만수대TV, 국제 경기와 스포츠 관련 소식을 전하는 체육TV 등이 전국적으로 방영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정보통신 관련 웹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편집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들 방송이 전국에서 시청 가능한 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검열을 받지 않은 영상물을 보는 시간과 기회를 줄이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윌리엄스 편집장: 조선중앙TV에서 방송하는 기록영화를 보고 싶지 않은데 유일하게 선택 가능한 방송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한국 드라마나 다른 외부 영상을 보게 되겠지요. 하지만, 북한 체육TV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방송을 한다면 위험하게 외부 영상을 찾아서 보는 대신 북한 당국의 검열을 받은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평안북도, 양강도, 함경북도 취재 협력자의 말을 인용해 북중 국경지대에서는 경제 활동 기회가 많아 다른 지역보다 보급률이 더 높은 편이고, 농촌지역에서는 이 기기를 설치한 가구 수가 10가구 중 3~4가구 정도로 떨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디지털튜너를 1대당 중국돈 130원, 미화 18달러에 구입할 수 있고, 시청료는 연간 북한돈 6천원, 미화로 0.7달러, 즉 70센트 가량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한국 민간단체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이 기기와 시청료를 통해 수익을 올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바로잡습니다. 2020년 6월 12일 보도된 1보 기사 내용 중 '미화로 7달러'를 '미화로 0.7달러, 즉 70센트'로 정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