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 비자없이 갈 수 있는 나라 7개국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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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여권을 가지고 비자(입국사증)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전 세계 국가의 수를 점수로 계산한 순위에서 북한은 새해에도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캐나다의 국제 시민권 및 금융자문회사인 아톤 캐피탈(Arton Capital)사가 2021년 새해를 맞아 북한에 준 여권지위(Passport Power) 점수는 42점.

북한은 같은 점수를 받은 방글라데시와 리비아, 그리고 레바논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는데, 북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나라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등 12곳 뿐입니다.

이동점수(Mobility Score)라고도 불리는 여권지위 점수는 비자, 즉 입국허가사증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의 개수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 업체는 자체 '여권지수(Passportindex.org)' 홈페이지를 통해 해마다 전 세계 각국의 여권 지위를 발표하는데 3일 현재 북한은 전체 199개국 가운데 187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북한 여권을 갖고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도미니카 공화국 등 7개 나라에 불과합니다.

해당 국가에 도착해 공항에서 비자를 받을 경우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34곳.

이밖에 비자를 미리 받아야만 입국이 가능한 나라는 156개국입니다.

북한의 여권지위 순위는 지난해 191위에서 올해 4계단 올랐습니다.

아톤 캐피탈 측은 3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경우 점수는 지난해와 같지만 순위는 사상 최고로 올라갔다"면서 "이것은 다른 나라의 여권지수가 떨어지면서 북한의 순위가 올라간 것으로, 북한은 이미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더 잃을게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North Korea saw its passport rank climb highest ever. As North Korea did not previously have significant access, it did not have much to lose. In fact, other countries' fallen passports, pushed the North Korean one up in the ranking.)

결국,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나라가 돼버린지 오래라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비자 면제국이 88개국인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130위를 유지했으며, 1위는 비자면제국이 97개인 독일이 차지했습니다.

한편, 캐나다의 또다른 여권지위 평가업체인 헨리 앤 파트너즈(Henry & Partners)는 지난해 10월, 북한이 비자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34개국이라며, 전체 조사대상국 106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100위에 올랐고, 지난 2010년 90위에서 10년동안 10계단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