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북 대화가 진행되며 국제기구와 스포츠 단체의 대북 교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레슬링연맹(UWW)도 최근 평양에서 사상 첫 국제심판 연수회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레슬링연맹(United World Wrestling)은 최근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주 평양에서 북한 레슬링 관계자를 대상으로 국제심판과 심판위원회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심판인 하릴 씨씨오글루 박사가 교육 과정을 지도했으며 100여 명의 북한 체육인들이 참석했다고 연맹 측은 설명했습니다.
터키 국적의 씨씨오글루 박사는 북한과 중국에서 훌륭한 교육 기회를 가졌다면서 두 나라의 레슬링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체육인들과 교류하게 돼서 매우 기뻤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이들 국가 출신의 국제 심판을 더 많이 보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국제레슬링연맹이 북한에서 국제심판 양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수에서 16 명의 국제 심판 후보자와 78 명의 체육 지도자들이 참가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습니다.
국제레슬링연맹은 이번 심판 연수회에 국제대회에 입상했던 북한의 유명 여자레슬링 선수 출신도 참가했다고 전했습니다.
2009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레슬링 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자유형 55킬로그램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최종복 선수가 이번 연수회에 참여했다면서 만일 그가 국제심판 자격을 획득한다면 북한 여성 1호 국제심판이 될 것이라고 주목했습니다.
국제레슬링연맹은 2015년 북한 선수들을 미국에 초청하는 등 북한과의 스포츠 교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바 있습니다.
미국 서부의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5년 레슬링 세계선수권대회(2015 World Championships)에 북한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당시 미국 레슬링 협회 대변인의 말입니다.
미 레슬링 협회 대변인 : 지난 6일 참가선수를 대상으로 신체검사와 몸무게를 측정하며 대회를 시작했고 경기는 7일부터 12일까지 열립니다. 모두 7명의 북한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당시 윤성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은 상반신을 공격하는 그레꼬로만형 59킬로그램급과 66킬로그램급 그리고 자유형의 57킬로그램급, 65킬로그램급 등 남자 선수 4명과 자유형 48, 53, 58 킬로그램급의 여자 선수 3명이 출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