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튜브 활용 고도화∙파편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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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를 더욱 고도화되고 파편화(분산)된 방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한국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한국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주최한 ‘2022 남북 방송통신 국제컨퍼런스’.

하승희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북한 당국이 개입해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계정들이 속속 차단됨에 따라 북한의 유튜브 활용이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인터넷의 특성 상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계정을 특정하고 차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더욱 파편화, 즉 분산된 형태로 확산될 북한의 유튜브 영상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련 정보 접근이 제한된 가운데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영상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북한 체제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로 이를 수용할 경우 일부 특권계층의 삶을 일반 주민의 삶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승희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북한 계정 차단 조치로 북한의 유튜브 활용은 점차 고도화되고 파편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현재까지도 개인 계정과 당국 계정을 특정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북한 콘텐츠를 북한 체제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없이 수용했을 때 평양 특권계층의 삶을 북한 전체로 인식할 수 있다는 일반화의 오류가 우려가 되는 바입니다.

하승희 연구초빙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의 유튜브(YouTube), 중국의 비리비리(Bilibili) 등 각 해외 웹사이트의 특성을 인지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영상 공유 경로를 중국 대상의 비리비리와 영어권 대상의 유튜브로 이원화하고 각 사이트에서의 소통 방식도 차별화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승희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북한이) 비리비리 같은 경우에서는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었지만 유튜브에서는 댓글이 차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소통이 차단되고 콘텐츠를 일방향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의 일상 공유, 주요 관광지 체험 위주의 영상은 정치적 영향력보다 상업적 측면을 더 고려한 것으로 잠재적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식을 제고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이 보편적 국가라는 인식을 심고 자국 내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목적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이들 웹사이트에서 계정을 운영하거나 이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적은 없지만 외부세계와 연결된 인터넷이 아닌 폐쇄적인 인트라넷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북한 주민이 해외 웹사이트에 주기적으로 영상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 당국의 개입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0일 복수의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유튜브와 텀블러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등록한 계정이 강제 폐쇄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