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러시아 파병으로 벌어들인 '피 묻은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간으로 8일 미국 뉴욕 소재 유엔 본부에서 북한의 지난 6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 정권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지원하는 대가로 받은 ‘피 묻은 돈’을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은 핵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자국민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이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북한의 지난 6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 피 묻은 돈이 정확히 어디에 쓰이는지 보여줍니다. 북한은 핵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자국민을 희생시키고 우크라이나에서 죽음과 파괴에 더욱 기여하고 있습니다. 병사들의 피가 땅에서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를 지금 당장 멈춰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총 1만여 명의 병력을 파견했고 이 중 최소 1천1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황준국 대사는 이들이 본질적으로 김정은의 노예이며 북한 정권을 위해 목숨을 바치도록 세뇌 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인권 상황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직결된 사안이라며 이것이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핵문제와 인권 문제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북한 병사들은 본질적으로 김정은의 노예이며, 러시아로부터 자금과 군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먼 전장에서 목숨을 바치도록 세뇌 당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핵 문제와 인권 문제를 동시에 다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이유입니다.
< 관련 기사>
[ 북, 올해 첫 탄도미사일 발사…“트럼프 취임 앞두고 도발 재개”Opens in new window ]
[ “북,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진전…추가 발사 나설 것”Opens in new window ]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대사도 북한의 6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 규탄하며 북한이 지난 2022년 이후 100회 이상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들과 마찬가지로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북한의 지원에 대한 보답으로 방공망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며 향후 위성 및 우주 기술도 공유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은 러시아의 군사 장비, 기술, 그리고 경험을 제공받아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웃 국가와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됐고 이를 활용해 북한산 무기 판매를 늘리려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대사] 북한은 러시아의 군사 장비, 기술, 경험을 제공받아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웃 국가와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이 향상시켰습니다. 북한은 이를 활용해 무기 판매와 군사 훈련 관련 계약을 늘리려 할 것입니다.
셰이 차석대사는 이에 더해 미국은 다른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과 협력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을 신속하게 복귀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위성 및 우주 기술을 북한에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의 발언은 북러 간 양자 협력을 비방하기 위한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러 간 전략적 동반자 협정 제4조, 즉 한 쪽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다른 한 쪽이 지원한다는 조항에 따른 모든 조치는 북러 양자 간 내정 문제(internal matter)라며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와 병력 지원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 IRBM 시험은 북한의 국방력 개발 계획의 일환이자 적법한 주권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미국, 한국, 영국, 프랑스, 슬로베니아, 덴마크 등 6개 안보리 이사국의 소집 요구로 개최됐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