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6년에 개최될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진표가 확정됐습니다. 북한은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레이트 등과 함께 A조에 배정됐습니다. 까다로운 상대인 한국, 일본과는 대진을 피했는데, 월드컵행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립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AFC 진행자] A조에는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키르기스스탄, 북한이 포함돼 거친 경쟁을 할 예정입니다.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진행된 대회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 북한은 이번 2026년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중동국가들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포함된 A조에 속했습니다.
한국과 중동국가들이 포함된 B조, 일본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속한 죽음의조 C조를 피했다는 점에서는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홈경기와 원정 경기 총 10경기를 치러 각 조 1·2위가 월드컵으로 가는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됩니다.
5·6위는 바로 탈락하고, 3·4위 6개 나라가 2장의 티켓을 놓고 싸우게 될 예정입니다.
강호들이 A조에 포함된 것과 별개로 북한 내부상황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북한은 2차 예선에서 자국 경기 개최를 거부하면서, 제3국에서 경기하거나 몰수패를 감수하면서 아슬아슬하게 3차 예선에 진출했습니다.
2019년 10월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 남북 대결 이후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평양에서 국제경기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국경을 부분적으로 개방하고 있지만, 홈 경기 당시 해외 축구단의 입국을 허용할지, 제3국 경기를 조율할지 관건입니다.
만약 본선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면 북한 대표팀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의 주요 개최국인 미국 땅을 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주에 거주 중인 탈북민 폴 한 씨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대표팀이 월드컵에 진출해 미국에 오게 된다면 북한 선수들을 위해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폴 한: 축구할 때는 다른나라랑 할 때 북한 응원하죠. 특히 한국이나 미국 일본이랑 할때는 북한을 응원해요. 그 사람들의 운명이 달려있는 문제거든요. 해와 달이 안보이는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그걸 봐서라도 응원하게 되죠.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