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8월 북한 양강도 삼수군에서 사람의 콩팥(신장)을 돈을 받고 거래하는 장기매매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장이식이 필요한 한 돈주가 가난한 서민의 신장을 불법적으로 매입해 이식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6일 “지난 8월 하순 양강도 삼수군에서 근근이 어렵게 살아가던 50대 여성이 밀수로 큰돈을 모은 한 여성돈주에게 콩팥 한쪽을 떼어내 판매하는 장기매매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식수술은 돈주로부터 뇌물을 받은 양강도 혜산병원의 한 의사가 집도했는데 수술부작용으로 콩팥을 제공한 서민이 사망 위기에 처하면서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소 만성신장염을 앓고 있던 여성 돈주는 신장이식을 하지 않으면 얼마 못산다는 진단을 받고 콩팥을 매입해 이식할 결심을 하였으며 동네에서 가난한 주민을 대상으로 돈을 주고 콩팥 매매를 하게 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돈주여성은 가난한 주민에게 접근해 콩팥을 제공해주는 대가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소토지 30평을 주겠다는 매매조건을 내놓았다”면서 “가난한 주민은 소토지에서 농사를 지으면 우선 가족의 식량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콩팥 매매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원래 가난한 여성도 십년 동안 산비탈을 일궈 소토지를 장만했었지만 지난해 나무심기운동이 벌어지면서 국가산림감독위원회에 의해 땀 흘려 조성한 소토지를 회수(압수)당했다”면서 “반면에 돈주는 뇌물로 산림감독원과 결탁해 서민들로부터 회수한 소토지들을 사들였는데 그 일부를 이번 장기매매에 이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어제 삼수군의 한 여성이 심한 고열과 복통으로 혜산병원에 후송되었는데 혜산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려우니 평양의 적십자병원으로 가라는 이송진단서를 떼주었다”면서 “혜산병원 구급과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다가 이 환자가 한달 전 자기네 병원에서 불법으로 콩팥이식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몹시 당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콩팥을 제공한 환자의 자녀들은 중태에 빠져있는 어머니를 평양병원으로 이송해야 하지만 혜산발 평양행 열차가 언제 운행될지 모르는 상태”라면서 “서비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여비가 없어 눈물만 흘리는 형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만약 이 여성이 사망할 경우 사법기관에서 불법 이식수술을 한 의사와 장기를 사들인 돈주를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라며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돈이면 무슨 일이든 다 되는 황금만능주의 세상이기 때문에 돈 없는 콩팥 제공자만 불쌍하게 될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