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나온 한국 예술단 평양공연…싸이 합류 여부 관심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사회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월 11일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우리의 소원'을 부르는 서현.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사회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월 11일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우리의 소원'을 부르는 서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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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평양공연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예술단은 오는 31일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전세기를 타고 방북합니다. 4월 1일과 3일 두 차례 예정된 평양 공연은 두번 째 공연에서 북한과 합동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 예술단과 관련해서는 사전점검단의 답사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예술단 평양공연 준비를 관계기관 협조하에 차질 없이 잘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평양 공연에 참여하는 가수들은 대부분 선곡을 마친 상태입니다.

1980년대 한국 최고 인기가수인 조용필은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친구여’ ‘꿈’ ‘모나리자’ 등을 부를 예정입니다.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도 유명합니다.

이선희는 ‘J에게’, ‘아름다운 강산’, ‘알고 싶어요’ 등을 부릅니다. ‘J에게’는 지난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서도 선보인 바 있으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달 평창 올림픽 축하 공연에서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16년 만에 평양 무대에 오르는 최진희는 북한에서 가장 잘 알려진 노래 '사랑의 미로'와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등을 부를 예정입니다. 최진희의 평양 공연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백지영과 정인, 알리 등도 1~2곡 정도 부릅니다. 백지영은 감미롭고 조용한 노래 가운데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 등의 노래가 선곡됐습니다.

정인은 ‘오르막길’을 부를 것으로 전해졌으며 알리는 ‘펑펑’이 선곡됐으나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세대 그룹인 레드벨벳은 ‘빨간 맛’ ‘배드 보이’ ‘피카부’ 등을 선곡할 것으로 보입니다. ‘빨간 맛’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공연되기도 했습니다.

노래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강타했던 가수 싸이의 합류 여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31억 조회 수를 기록한 노래입니다. 특히 싸이의 말춤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싸이의 방북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풍자적인 가사와 파격적인 율동이 북한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국 예술단 평양 공연의 제목은 ‘봄이 온다’로 정해졌으며 가수 서현이 공연 사회를 맡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현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때 북한 가수들과 함께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