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당국이 마약관련 범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자 전당적으로 마약퇴치사업을 벌일 데 대한 내부지시문을 하달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26일 "그동안 사법당국에서 여러차례에 걸쳐 마약퇴치사업과 단속을 벌려(벌여)왔지만 마약관련 범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 일로에 있다"면서 "중앙당에서 전당적으로 마약의 해독과 위험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선전교양사업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문을 각 도, 시당 위원회에 하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하달된 '마약범죄를 막기위한 강연및 정치사업자료'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중앙당에서 직접 만들어 배포하는 것으로 마약퇴치사업에 중앙당이 선전자료까지 만들어 배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들어서만 해도 사법기관들에서 마약과 관련한 지시문들이 수차에 걸쳐 내려왔지만 대책되는 것은 없고 오히려 사회적으로 증가하는 문제에 대해 엄중성을 느낀 중앙당이 이 문제에 직접 손을 대고 있다"면서 "우선 정치사업자료를 만들어 당조직들에 배포해 마약범죄가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는 지역의 간부들과 근로자, 청년학생,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전교양사업을 벌리(벌이)도록 조치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선전교양사업은 요즘 사람들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마약의 일종인 페캄, 페타민, 염산염(일명 얼음)을 각성제로 사용하는 현상과 돈벌이를 목적으로 마약을 제조하거나 밀매하는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면서 사상교양을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적발시에는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경고도 포함되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선전교양자료에서는 페캄, 페타민, 염산염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그에 중독되어 풍기문란 행위를 하고 정신, 도덕적으로 퇴폐해지며 육체도 파괴된다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마약사용과 제조, 밀매는 자본주의나라들에서도 엄하게 단속되는 문제로서 마약범죄자는 단속될 경우 가차없이 처형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마약퇴치에 관한 중앙당 선전교양자료를 전달받은 도당과 시당, 군당 등 당조직들에서는 기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대학, 전문학교, 인민반들에 내려가 모든 일군들과 근로자, 청년학생, 주민을 대상으로 '강연 및 정치사업자료'에 대한 강습을 조직하고 있다"면서 "이번 강연회에는 매 단위마다 출석부를 만들어 출석점검을 해가며 누구라도 강습에 빠지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중앙당 주관으로 진행되는 마약과 관련한 강연 및 교양사업은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기간 중 엄중한 위반 대상들에 대해서는 사형을 비롯한 강력한 처벌이 예고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각성제나 간단한 질병 치료제로 마약을 흔하게 사용하던 주민들은 이번 기간 단속에 걸리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것 같은 불안감에 가슴을 조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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