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 대전교구 교구장인 유흥식 주교는 24일, 최근 교황을 접견한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같은 민족이 갈라져서 이산가족처럼 70년을 살아왔다. 이 얼마나 큰 고통인가. 같이 살아야 한다"며 "준비되면 북한에 가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교황의 이같은 언급은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 추진 여론이 조성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총비서로부터 공식 초청장이 오면 북한에 가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교황의 발언은 미국에서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새 행정부가 들어선 것을 계기로 한국 가톨릭교회와 민간 차원에서 교황 방북 재추진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이날 전했습니다.
유흥식 주교는 또 교황이 최근 들어 자신의 방북과 관련한 한국 내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교황은 이전에도 지난 2018년과 2020년에 각각 "공식적으로 초청하면 갈 수 있다", "나도 북한에 가고 싶다"는 등 여러 차례 방북 의지를 내비친 바 있습니다.
한편, 이같은 교황의 기대에 대해 북한 측은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