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구, 2028년 정점 찍고 2100년 반토막”

2015년 8월 북한을 방문한 사진작가 홍성규씨가 버스에서 촬영한 평양거리의 노인들.
2015년 8월 북한을 방문한 사진작가 홍성규씨가 버스에서 촬영한 평양거리의 노인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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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80년 후인 2100년 북한 인구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미국 대학 연구소 논문이 공개됐습니다. 남북한 간 기대수명 격차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서부 워싱턴대학(UW)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14일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195개국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2100년까지 인구 변화를 추론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IHME 연구진은 영국 의학지 랜싯에 게재한 이번 논문을 통해 앞으로 80년 후인 2100년 북한 인구가 1천 298만 명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워싱턴대학(UW)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워싱턴대학(UW)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2017년 2천572만명인 북한 인구가 21세기 말에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가 달성됐다고 가정한다면 2100년 북한 인구는 이 수치보다도 적은 1천101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는 유엔이 2030년까지 달성하려는 빈곤퇴치, 기아 종식, 불평등 감소 등 17가지 목표를 의미합니다.

또 북한 인구는 앞으로 8년 후인 2028년 약 2천608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는 미국 비영리 인구통계연구소인 인구조회국(PRB)이 지난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 인구가 앞으로 15년 후인 2035년, 지금보다 약 3.8% 증가한 2천680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북한 인구의 정점 시기가 더 빨리 올 것이란 예측입니다.

한국의 경우 역시 2017년 5천267만 명에서 앞으로 11년 후인 2031년 5천429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100년에는 2천678만 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아울러, 2100년 북한 주민들의 기대수명은 81세로 추산돼 2017년 71.8세보다 10년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북한 남성의 2100년 기대수명은 78.3세, 여성의 경우 이보다 5년 정도 긴 83.7세로 예상됐습니다.

워싱턴대학(UW)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워싱턴대학(UW)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그래픽 : RFA)



한국의 2100년 기대수명은 87.8살로, 남북한 간 격차는 2017년 10.7년에서 2100년 6.8년으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지난달 말 발표한 '2020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기대수명은 72세, 한국은 83세로 남북한 간 11년 격차를 보였습니다.

아울러, IHME 연구진은 북한의 합계출산율이 2017년 1.32명에서 2050년 1.38명으로 소폭 늘어나지만, 2100년에는 1.3명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1950년 이후 매년 꾸준히 1~2% 증가해 온 전 세계 인구는 2064년 약 97억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해, 2100년에는 유엔 추정치보다 20억명 적은 약 88억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