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한에서 황색 비디오라고 불리는 음란물 동영상이 주민들 속에 폭넓게 번지고 있어 사법기관들이 모두 동원되어 단속을 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무역을 하는 한 화교 소식통은 “요즘 우리 내부는 황색 비디오를 단속하느라 109 상무는 물론 보안원, 보위원, 검찰원 할 것 없이 사법기관 요원들이 총 출동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생활이 어려워지고 당국의 감시가 강화될수록 주민들은 뭔가 자극적인 영상물을 찾는 것 같다”면서 “성인영화 등 음란영상물이 여러 개 담긴 16기가짜리 USB 메모리카드 하나에 5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리에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50달러면 평양에서 4인가족의 한달 분 식량을 해결할 수 있는 큰 돈이라서 나는 아직 이 황색 비디오를 직접 볼 기회가 없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서양인, 일본인, 중국인 또 흑인들이 등장하는 음란한 영상물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영상물이 담긴 USB 메모리 카드는 대개 고무나 플라스틱 등으로 자그마한 인형의 모습으로 포장되어 길거리에서 이를 주고받는다고 해도 USB 메모리 카드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게 되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음란물 동영상을 단속하기 위해 불시 가택 검열이 부쩍 잦아졌다”면서 예전에는 가택 검열을 할 경우, 인민반장을 입회시켰지만 요즘에는 인민반장에게도 비밀에 부친 채 임의의 시각에 불시 검열을 실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 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원래 황색 비디오(음란물 영상) 단속에 걸리면 남조선 영상물을 시청한 것보다 훨씬 더한 처벌의 대상이 된다”면서 “하지만 교묘하게 위장된 USB 메모리 카드로 복제되어 전국에 유포되기 때문에 유포자와 이를 시청하는 사람들을 모두 단속해 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반면에 불법 영상물 단속이 있을 때 마다 보안원을 비롯한 사법기관 요원들은 먹을(뇌물 챙길) 일이 생겼다고 반긴다”면서 “이들은 음란물 영상 유포자와 이를 보는 사람들을 단속하면서 우선적으로 자신의 주머니부터 채우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법기관원들 중에는 불법영상물 단속을 핑계로 길거리를 다니는 여성들을 몸수색하면서 성추행을 일삼고 있어 곳곳에서 시비가 벌어지기도 한다”면서 “무슨 단속이다 뭐다 하면서 사법기관원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분통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라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