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학부모들이 전문 교원과 명문대 학생들에게 돈을 주고 자녀들의 교육을 맡기는 사교육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의 사교육 열풍이 자본주의 나라들 못지 않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 합니다.
평양의 한 주민소식통은 26일 ”요즘 웬만큼 먹고 사는 가정집들에서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전문교원들과 대학생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교육하는 사교육이 그 어느때보다 크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자식들의 교육을 학교에 맡기지 않고 사교육에 의존하는 부모들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사교육의 형태는 한 교원이 직접 학생의 집을 찾아가 여러 개의 과목을 가르치거나 일정한 장소를 정해놓고 복수의 교원이 과목 별로 여러 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우로 나뉘어져 있다”면서 ”교육비는 교원의 전문성과 평양, 지방에 따라 차이가 많은데 배우는 과목에 따라서도 액수가 달라진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시의 경우 여러 과목을 배우려면 보통 한 달에 1인당 300달러 정도를 부담해야 하고 지방에서는 한 개 과목당 북한 돈 5만원(혹은 흰쌀 10키로그램)의 사교육비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평양시 같은 대도시에서는 부모들이 서로 전문성 있고 능력있는 교원들에게 자식의 공부를 맡기려고 경쟁하고 있다”면서 ”인기있는 교원에게는 거액의 교육비를 준다 해도 워낙 찾는 사람이 많아 고위간부나 돈주들이 아니면 차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신의주나 각 도소재지(청진,평성, 함흥 등) 같은 도시에서도 사교육 열풍이 가라 앉기는 커녕 오히려 크게 늘고있다”면서 “고위 간부나 돈이 많은 돈주들은 아예 훌륭한 교원을 찾아 자식들을 평양에 올려 보내느라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사교육의 열풍 속에서도 일반 주민들은 자식들이 재능이 있어도 돈이 없어 사교육을 시킬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서 “많은 주민들이 심각한 빈부격차의 현실에 절망하고 있지만 특히 돈 많고 힘있는 집안의 자식들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현실을 원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