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공공시설 폐쇄는 엘리트 ‘코로나19’ 감염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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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확산으로 국경폐쇄 조치를 내렸던 북한 당국이 이번에는 일부 주요 공공시설도 문을 닫았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1월 운영을 시작한 평안남도 양덕군의 양덕온천문화휴양지.

북한은 이곳을 종합적인 온천치료봉사기지이자 다기능화된 복합 체육문화 휴식기지라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지만 운영에 들어간 지 두 달도 안돼 관광객 출입을 금지시켰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27일 북한 관영매체를 인용해 북한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응급조치로 지난 25일부터 양덕온천을 비롯해 각종 공공시설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문을 닫은 공공시설에는 릉라인민유원지와 릉라곱등어관, 그리고 야외 스케이트장도 포함됐습니다.

이미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진 북한 당국의 이번 조치는 온천과 고급 휴양지를 주로 출입하는 북한 내 엘리트 계층으로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면역력이 약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할 만한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북한의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엄격한 통제 뿐이라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 엘리트 계층으로 질병이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로 볼 수도 있지만, 또한 엘리트 계층을 통제할 수 있는 기회로 볼 수도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 하에서 엘리트들에게 소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줬거든요. 하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기회로 삼고 엘리트 계층을 더욱 심하게 통제하려는 게 아닐까..

이와 함께, 지도자의 지시에 의해 공을 들여 추진했던 시설을 이례적으로 폐쇄했다는 것은 그만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국가적 재난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북한 지도부의 위기감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과학원 연구원 출신인 한국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의 이민복 대표는 28일, 북한은 현재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와 맞설 준비가 전혀 안돼 있다며, 무역중단 및 관광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클 것이라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습니다.

이민복 대표: 북한은 코로나가 일단 터지면 대책이 없거든요, 거긴 의료시설이 없으니까. (북한 당국의 국경 폐쇄로) 밀무역 차단당 하죠, 사람 왕래 끊어지죠, 관광 끊어지고 하니까 유엔제재보다 더 심각한 제재를 자기들이 만든 것이죠.

모든 것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북한 당국이 현재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주민들의 의료보건안보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