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종합병원 건설자금 주민에 부담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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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지난 3월 착공한 평양종합병원 건설자금을 주민들에게 세부담으로 떠넘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주민들은 김정은의 치적쌓기 건설비용을 주민들에게 부담시킨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0일 "어제(29일) 평안남도 평성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지원자금이란 것이 주민 매 세대에 부과되었다"면서 "인민반장을 통해 집집마다 전달된 세부담 금액은 내화 3천원이며 4월 10일까지 바쳐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당에서 조직해 주민들에 부과된 평양종합병원 건설지원금은 1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당창건(10.10) 75주년 기념일까지 단계별로 계속 바쳐야 한다"면서 "세대별로 지정된 지원금 외에도 주민들은 집에서 기르는 돼지를 비롯한 지원물자들을 병원건설장에 후방지원물자로 바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조직에서는 평양종합병원은 (김정은)원수님이 인민들에게 현대적인 보건시설을 안겨주려고 병원터전을 직접 잡아주고 착공의 첫 삽을 뜬 인민애의 사랑이라고 선전하면서 충성자금을 병원건설장에 바침으로써 병원완공에 이바지하라고 주민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주민들은 평양종합병원이 완공되어도 지방 사람들은 평양출입도 할 수 없는데 평양병원이 인민의 보건시설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며 당의 선전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면서 "평양종합병원건설은 수뇌부가 자리잡은 평양주민들에 보건혜택을 더해 주면서 체제수호의 전위대로 만들려는 꼼수인데 애꿎은 지방주민들을 고생시킨다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평양종합병원건설을 10월 10일까지 무조건 완공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평안남도 공장 기업소에서는 청년들이 청년돌격대로 선발되어 평양종합병원 건설노력으로 파견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병원건설장에는 군인들과 청년돌격대원들이 밤낮이 따로 없이 기초공사장에서 등짐으로 흙을 나르며 속도전식 건설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6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에 평양종합병원건설을 완공한다며 밀어붙이는 속도전 건설에 주민들은 날림공사에 의한 붕괴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는 인민의 보건시설이라며 군인들과 청년돌격대원들을 동원해 새로운 건설속도를 창조하자고 다그치고 있지만 주민들은 김정은의 치적쌓기를 위한 평양종합병원건설에 먹고 살기도 힘든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품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