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속 평양종합병원 건설 밀어붙여

10월 완공 목표로 한 북한 평양종합병원 조감도.
10월 완공 목표로 한 북한 평양종합병원 조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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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관련 총력 대응 속에 착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던 평양종합병원의 건설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까지 겹쳐 경제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착공식에 직접 참석해 첫 삽까지 뜨며 10월까지 완공을 지시한 북한의 올해 핵심사업 입니다.

지난해 평양종합병원 건설부지(사진 속 빨간원)의 인공위성사진(왼쪽)과 비교해 볼 때 당 창건 기념탑 바로 앞 광장 부지(오른쪽)에 기초굴착공사가 완료돼 콘크리트 기초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평양종합병원 건설부지(사진 속 빨간원)의 인공위성사진(왼쪽)과 비교해 볼 때 당 창건 기념탑 바로 앞 광장 부지(오른쪽)에 기초굴착공사가 완료돼 콘크리트 기초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플래닛랩스, 구글어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와 '구글어스'의 16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양종합병원 건설부지(사진 속 빨간원)의 인공위성 사진(왼쪽)과 비교해 볼 때 당 창건 기념탑 바로 앞 광장 부지(오른쪽)에 기초굴착공사가 완료돼 콘크리트 기초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최근 콘크리트를 담은 레미콘, 덤프 트럭 등 건설 장비들의 이동도 포착됐고, 또 건설 지원을 위해 인근에 가건물들이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5월25일부터 올해 4월13일까지 인공위성 사진을 살펴보면, 불과 한달 전까지 광장 공터였던 장소가 기초 굴착작업이 끝나고 콘크리트 공정을 진행하고 있는 등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지난해 5월25일부터 올해 4월13일 까지 변화 모습 /플래닛랩스 제공 지난해 5월25일부터 올해 4월13일 까지 인공위성 사진을 살펴보면, 불과 한달 전까지 광장 공터였던 장소가 기초 굴착 작업이 끝나고 콘크리트 공정을 진행하고 있는 등의 변화가 생겼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도 14일 평양종합병원이 건설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굴착 작업이 마무리되고 콘크리트 붓기 작업으로 건설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굴착 작업 후에 남은 흙이 평양종합병원 부지 북동쪽 대동강 유역에 버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18일 김정은 위원장은 수도인 평양에도 온전한 현대의료 보건시설이 없는 것을 가슴 아프게 비판했다며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최우선 건설사업으로 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의 민경태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수는 지난달 31일 인터넷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평양종합병원의 위치가 특이하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민 교수는 "평양에는 대동강을 가로지르는 2개의 경관 축이 있는데, 하나는 김일성 광장과 주체사상탑을 연결하는 축이며 다른 하나는 만수대 언덕과 당창건기념탑을 연결하는 축"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두 번째 축 선상에 건물을 지어서 경관을 막아서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정도의 파격적인 도시계획상 변화를 감수하면서 단기간에 평양종합병원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다녀간 뒤 속도전에 돌입한 평양종합병원 건설사업 소식을 북한의 관영매체들이 집중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7개월도 채 남지 않은 기간에 완공 목표를 달성해야하는 만큼 내부에서는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