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평양 마라톤에 외국인 참가자 크게 줄어”

평양에서 열린 2017년 만경대 국제마라톤에서 선수들이 려명거리를 달리고 있다고 있다.
평양에서 열린 2017년 만경대 국제마라톤에서 선수들이 려명거리를 달리고 있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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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핵문제 등으로 인한 미국인의 북한 여행 전면 금지로 올해 평양 마라톤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8일 북한에서 열리는 국제 평양 마라톤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복수의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이 전면 금지된데다 지속적인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으로 북한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평양 마라톤 참가자도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이후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한 바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소재 북한 여행 전문업체 ‘고려투어’는 올해 평양 마라톤에 참가하는 전체 외국인 수가 지난해의 반 정도인 500여 명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평양 마라톤 외국인 참가자는 500여명으로 시작해 2016년과 2017년 각각 1,000여명으로 대폭 늘었고 올해는 외국인 참가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었습니다.

중국 쉔첸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의 로완 비어드 매니저 역시 지난 가을부터 미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하지 못하면서 올해 평양 마라톤 참가 인원이 상당히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을 주 고객으로 하는 미국 커네티컷주 소재 ‘뉴 코리아 투어’ 측은 정확한 참가 인원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로 올해 평양 마라톤 모객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 즉 스웨리예의 북한전문 여행사 코리아 콘술트(Korea Konsult)의 율리아 달라드 북한 여행 담당자는 많은 사람들이 북한 여행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평양 마라톤 신청자가 지난해 60여명에서 올해 40여명으로 3분의 1가량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율리아 달라드 : 많은 고객들이 북한으로 여행하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현재 한반도는 평화롭고 고요할 지 모르지만 지난해 하루가 멀다하고 신문 1면에 미북 간 갈등 고조, 전쟁 가능성 등의 기사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북한 여행이 안전하다고 설득하기는 어렵습니다.

영국 루핀 여행사의 제임스 피너티 북한 여행 담당자 역시 올해 평양 마라톤 참가 신청자 수가 소폭 감소했다며 현재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 따른 불안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한편 지난해 4월과 10월 두 차례 열렸던 평양 국제 마라톤은 올해엔 4월 한 차례로 축소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