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예술단이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한국 예술단의 이번 공연은 북한 주민들부터 예상 밖의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탈북자들은 북한 관객들이 사전에 상부의 지침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3일 남북 합동공연을 끝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 오늘 공연이 잘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13년 만에 열린 한국 가수들의 평양 공연은 북한 관객들로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진희, 이선희 조용필 등 80년대 가수부터 신세대 가수인 서현과 레드벨벳까지 11명의 가수들이 출연했습니다. 북한 관객들은 무대에 오른 모든 가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특히 서현은 한국내 인기여성그룹 ‘소녀시대’의 일원으로 이번 평양 공연에서 사회를 보며 노래도 함께 불렀습니다. 북한 관객들은 한국 신세대 가수들의 노래에도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참석한 관중들은 특권 계층의 자녀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부 엘리트들이고 또 해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사람들은 우리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한국의 탈북자들은 북한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은 사전에 상부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합니다. 탈북자 박광일 씨는 북한 관객들은 공연에 앞서 예행연습을 하며 준비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광일 탈북자 (원산): 북한은 공연 시작 전에 관객들을 상대로 리허설을 합니다. 박수를 치고 발도 구르고 이런 것을 다 연습합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한국 노래는 2000년대 한류의 바람을 타고 북한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한국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상이나 이념이 아닌 감정을 노래하기 때문이라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이나경 탈북자 (평양): 한국 노래는 더 인간적으로 들리죠. 굉장히 진솔하고 인간의 감정이 나오는데 비해 북한 노래는 대부분 혁명가요잖아요. 우상화 노래이고요.
한편 이번 평양공연에서 한국 가수들은 노출이 심한 의상을 피하고 자극적인 율동을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차례 평양공연을 마친 한국 예술단은 3일 밤 평양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