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아 중국 거주 북주민 대거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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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양력설을 앞둔 연말을 맞아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다양한 계층의 북한주민들이 대거 귀국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력설을 앞둔 며칠 전부터 북한으로 들어가는 국제열차 표와 선양에서 출발하는 항공표 등이 모두 동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현재 북조선으로 들어가는 열차표는 일주일 이후의 날짜에나 출발하는 표를 구할 수 있다”면서 “차표를 구하지 못한 중국 거주 북조선 주민들이 대거 단둥 해관에 몰려들어 버스편으로 신의주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연말에 북조선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중국에 출장 나왔던 관료들은 물론, 무역주재원,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북조선 노동자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면서 “무역주재원들과 노동자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귀국하는 현상은 예년과 다른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기업들이 대부분 1월 1일 하루만 휴식하고 북조선도 1월 1일 하루만 휴식일인 것을 감안하면 북조선 무역일꾼과 노동자들의 귀국 행렬이 단순히 양력설을 쇠기 위한 일시귀국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1년에 한 번 있는 무역주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총화도 몇 년 전부터는 연말연시를 피해 무역회사마다 자율적으로 시기를 택해서 실시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올 연말에 주재원들이 대거 귀국길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조선 노동자들이 연말에 귀국하는 것은 설명절을 쇠고 다시 나오려는 것은 아니고 그들 대부분이 아주 귀국길에 오르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귀국길에 오른 북조선 노동자들은 대다수가 고용계약 기간을 넘겨 편법으로 취업해서 일을 하고 있었던 노동자들로 양력설을 계기로 아주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이처럼 편법적으로 고용계약을 연장해서 일하고 있는 북조선 노동자들이 음력설을 앞두고 또 한번 대거 귀국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유엔의 대북제재와 중국의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현재 북조선 무역 주재원들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별로 많지 않다”면서 “어차피 일이 없는 주재원들을 한꺼번에 불러들여 새해 사업 총화를 실시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한편 연말연시를 맞아 북한 세관과 중국 해관은 휴무일인 지난 29일 토요일에 근무를 하고 대신 내년 1월 1일과 1월 2일을 연달아 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