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동혁입니다. 남한과 북한을 잇는 경의선.동해선의 남한 측 관문인 남북출입사무소가 지난 15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경의선 출입사무소는 경기도 파주에 그리고 동해선 출입사무소는 강원도 고성군에 각각 있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남북출입사무소 김호성 출입총괄팀장으로부터 남북출입사무소 준공에 관한 이모저모를 알아봅니다. 김호성 팀장은 지난 82년 남한 통일부에 들어가 사회문화교류국 등 여러 부서를 거쳐 지난 2월부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준공된 출입사무소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김호성 팀장: 3월 15일에 준공된 출입시설은 두 곳입니다. 하나는 경의선 출입시설이고 다른 하나는 동해선 출입시설입니다. 경의선은 5천3백 평 정도이고 동해선은 4천5백 평 정도 됩니다. 차량과 인원 출입 게이트, 출입경과 관련된 각종 장비들이 부속 시설로 있습니다.
남북출입사무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김: 남북을 왕래하는 인원이나 차량, 화물 등에 대해 출경심사 등을 합니다. 남북왕래자에 대한 편의제공과 물류소통 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외국에 나가려고 공항에 가면 출입국사무소가 있는데요. 어떻게 다릅니까?
김: 남북 간 관계는 민족 내부거래로 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통관도 국가관의 통관과는 달리 반입, 반출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또 관세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방문절차도 다르겠군요?
김: 남북 간에는 여권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방북증명서’를 사용합니다. 해외로 나갈 때는 반드시 여권이 있어야 하지만 남북 간에는 여권이 없이 방북증을 소지하고 가면 됩니다. 남한사람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비자 대신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 합니다.
출입사무소 준공으로 달라진 점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 2003년도에 남북 간에 임시도로가 개설돼 임시출입시설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래서 고객들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이번 준공으로 이런 불편이 많이 해소됐습니다. 이와 더불어 남북왕래와 물류소통의 신속화를 뒷받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무선데이터 인식장치도 도입했습니다.
남한에서는 주로 어떤 사람들이 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을 방문합니까?
김: 동해선은 금강산 관광객들과 관광지구 개발인력들입니다. 경의선은 개성공업지구의 시설 건설이나 사업 관계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경의선의 경우, 개성관광이 시작되면 관광객이 크게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사람들의 남한방문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출입사무소를 자주 이용합니까?
김: 현재는 그 수가 많지 않습니다. 철도시설 공사나 도로공사 때 북측 실무자들이 출입사무소를 통해 왕래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은 활성화가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이렇게 시설을 만드셨는데요. 북측에서도 이 시설을 많이 이용해야 할 텐데요?
김: 그 부분이 앞으로 남북교류 활성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남북 간에 서로 왕래가 더 늘어나야 합니다. 통일부를 포함해 남한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진행돼야 할 공사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김: 남북 간에는 현재 4곳의 육로 출입시설이 있습니다. 경의선과 동해선에 각각 도로출입시설과 철도출입시설이 있습니다. 이번에 준공을 본 것은 도로출입시설입니다. 앞으로 철도출입시설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남북출입사무소에 근무하시면서 나름대로 보람이 있다면 말씀 좀 해주시죠.
김: 남북교류의 최전방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남북 간의 왕래소통 신속과 고객만족을 위해서 직원 모두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