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당국이 김정은위원장 신변에 관한 유언비어의 출처를 조사한다며 간부및 주민에 대한 감시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국가보위성이 유언비어를 조작해 퍼트리고 이에 동조하는 불순분자를 색출해내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6일 "요즘 신의주에서는 최고존엄의 신변이상설을 퍼뜨린 불순분자를 색출한다며 도 보위국이 주민대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사를 계기로 당국은 신변이상설에 동조하였던 간부들을 찾아내 처벌하고 주민 감시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4월 말경 평안북도 국경지역에서는 (김정은의)사망설까지 한동안 무섭게 돌면서 일부 간부들이 흔들리거나 주민들이 동요를 보인건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김정은의) 비료공장 현지시찰이 보도된 이후 보위당국이 유언비어 출처를 색출한다며 간부들을 조사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간부는 출당, 철직 시키는 것을 보면서 보위성의 행태를 잘 아는 사람들은 국가보위성이 유언비어를 조작해 일부러 퍼트린 다음 주민들의 동향을 감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수십년동안 국가보위성은 국내외 정세가 복잡하고 경제난으로 민심이 혼란되어 체제안전이 흔들릴 때마다 별의별 유언비어를 유포해 간부들의 동향을 떠보고 숙청구실을 만들거나 주민통제를 강화하는 상투적인 수법으을 사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간부 소식통은 7일 "최고존엄 건강이상설이 한창 퍼지고 있을 때 지도부 공백이 생기면 중국이 들어와 (나라를) 통치한다는 말까지 돌면서 간부들과 돈주들이 상당히 동요했다"면서 "(김일성)수령님대에 이어 (김정일)장군님대로 이어졌는데 (김정은)원수님이 없어지면 망하는 게 아니냐며 외화를 챙기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순천린비료공장 준공식장에서 최고존엄이 환하게 웃으며 걸어가는 모습이 보도되자 보위당국은 기다렸다는 듯 유언비어 관련 말실수를 한 간부들과 돈주들을 색출해내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김정은동지를 진심으로 믿고 충성으로 모시자는 사상교양사업을 강화하면서 민심 수습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신통이도(신통하게도) 유언비어를 민심통제에 악용하고 있는 국가보위성의 상투적인 수법과 닮았다"면서 "아사자가 급증하던 90년대 말에도 국가보위성은 김정일정권을 비난하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고위층의 미국간첩 연루설을 조작해 퍼뜨리고 당시 농업담당비서 서관희를 미국이 고용한 간첩혐의를 씌워 처형함으로써 민심 수습에 나선 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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