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에 '코로나19' 진단 용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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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자국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에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용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북한에 신형 코로나 신속 진단 용품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신형 코로나의 확산 위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 측의 요청으로 러시아가 평양에 1,500개의 신형 코로나 신속 진단 용품을 전달했다"고 알렸습니다.

외무부 측은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북한의 바이러스 확산 방지 역량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관영매체를 통해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확진자가 전무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바이러스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용품이나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재미한인의료협회(KAMA)에서 북한 의료 지원사업을 맡고 있는 박기범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검진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박기범 교수 : 북한이 신형 코로나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신형 코로나 증상이 독감으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확진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가 필요합니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들에서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신형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에 대해 신형 코로나 유전자(PCR) 검사를 진행하고, 이 검사에서 신형 코로나 병원체 감염이 확인되면 확진 환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국제 지원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 역시 북한으로 보내는 신형 코로나 감염 진단용 물품과 개인용 보호 장비에 대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 면제를 승인 받았습니다.

이번에 제재가 면제된 의료물품은 의료용 안경 800여개와 샘플 채취용 시험관, 면봉 1,000개, 검사용 의료 용품 등으로 북한 보건성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그 동안 신형 코로나와 관련해 북한 보건당국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힌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용 안경과 장갑, 마스크, 가운 같은 개인 보호 장비 등을 우선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측은 북한의 신형 코로나 검진 능력과 북한에 대한 진단 용품 지원에 대한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