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삼지연군 건설사업 대상지역에서 살인강도 등 흉악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달 28일 양강도 삼지연군 호산리에 사는 일가족 3명이 살인강도에 의해 몰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4일 “삼지연군 건설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야지, 건설장의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이 강도로 변하고 있어 무섭고 끔찍하다”면서 “살인, 강도사건이 하루가 멀게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달28일 양강도 삼지연군 호산리에서 한 가족이 한밤중에 강도에 의해 모두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집에서 잠을 자던 세명의 가족은 강도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모두 즉사했는데 처참한 현장의 상황을 전해 들은 인근 주민들은 하루 하루를 불안 속에 보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살인범은 식량을 훔치려 집안에 들어갔다가 남편에게 들켜 몸 싸움했는지 부엌에 쌓여있던 옥수수마대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고 남편은 부엌문 앞에서 옥수수마대를 껴안은 채, 도끼에 머리를 맞아 피투성이 시체로 발견됐다”면서 “사법기관에서는 이번 사건은 먹을거리를 훔치려 들어갔다가 주인 남자에 들키자 도끼를 휘둘러 남편을 살해한 후 나머지 가족도 살해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가족 사망자 중에는 열한 살 된 어린 딸도 있어 지역 주민들이 경악하고 있다”면서 “사법기관에서는 범인을 삼지연군건설에 동원된 군인이나 돌격대로 추정하고 일주일 째 수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 범인(들)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올해 들어 삼지연군 일대에서 살인과 강도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다”면서 “지난 5월에도 삼지연군건설장 근처에 살던 젊은 부부가 자택에서 강도의 흉기에 맞아 사망되었는데, 당시 이들 부부를 살해한 뒤 이불로 덮어 놓고 도주한 살인범은 삼지연군건설에 동원된 군인으로 밝혀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원수님(김정은이)이 삼지연군 2단계 건설을 내년까지 끝내라고 지시하면서 수많은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이 삼지연군에 투입되었다”면서 “이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극심한 노동강도에 급식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배고픔을 참다 못해 인근 주민들의 식량을 훔치거나 강도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에 열한 살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이 강도의 도끼에 맞아 억울하게 죽는 살인사건이 또 발생하자 주민들 속에서는 삼지연군 건설때문에 언제 누가 또 죽을지 모르겠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언제면 강도 당할 두려움없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겠냐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