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해킹 조직의 암호화폐 세탁을 도운 혐의로 지난달 미국 재무부가 제재 대상에 올린 믹서 회사 '토네이도 캐시' 사용자들의 출금이 일부 허용됩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믹서’란 암호화폐를 쪼개고 섞어서 누가 송금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 및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의 암호화폐 거래 추적을 어렵게 해 자금세탁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13일 홈페이지 '자주 묻는 질문'(FAQ's)란에 토네이도 캐시 사용자가 자금을 합법적으로 인출하는 방법을 게재했습니다.
재무부가 토네이도 캐시를 제재한 지난달 8일 이전 자금을 예치한 미국인 사용자는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로부터 특별 라이센스(면허)를 발급받아 자금을 인출할 수 있게 됩니다.
면허를 발급받기 위해 사용자들은 토네이도 캐시에서 사용하는 지갑 주소, 거래 날짜, 거래 금액 등의 상세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 재무부는 소액의 토네이도 캐시 자금을 규제 기관의 허가 없이 송금하더라도 형사 고발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OFAC은 “토네이도 캐시 제재 이후 유명인의 이더리움 주소로 소액을 보내는 행위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요청하지 않은 소량의 금액을 이체 받은 경우 이를 즉시 보고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앞서 재무부는 토네이도 캐시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훔친 4억 5천500만 달러의 가상화폐를 세탁하는 데 사용된 혐의로 지난달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번 제재 조치에 따라 미국인이나 미국 내 체류자들의 토네이도 캐시 관련 거래가 금지됩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